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정책’ 눈에 띄네

‘마을 안전이야기’ 책자 발간과 법률사무원 양성 등 다양한 활동…지난해 국무총리 표창 받아

[일요신문]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지역을 말한다.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데 2009년 익산시를 시작으로 2023년 12월 현재 104개의 지자체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상태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을 증진하고,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며,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9월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시민들이 '시민을 평등하게 평등을 단단하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특히 여성친화도시로 역사가 깊은 수원시는 마을 안전이야기 책자 제작, 법률사무원 인력양성 지원사업, 여성지도자대학 운영 등의 사업을 통해 여성의 역량 강화와 안전 증진, 성평등 가치 확산에 노력해 온 지자체로 손꼽힌다. 2010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수원시는 2015년 재지정됐고, 10년간 성과를 토대로 2022년 다시 신규 지정을 받았다. 더욱이 신규 지정 1년 만에 2023년 여성친화도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수원시가 대표적 우수사례로 꼽는 여성친화도시 사업은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 안전이야기'다. 주민들이 참여해 마을의 안전한 삶을 담은 책자다. 2023년 권선구 곡선동, 2022년 권선2동에서 이 사업을 진행했다.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이 인터뷰와 사진, 글쓰기 등을 배우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원고로 작성했다. 책자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의 주민들이 마을 안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책자에는 안전 시설물이 표시된 안전지도도 있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 권선2동은 책자를 자체 제작하고 여성을 주축으로 한 지역활동을 활성화했다.

수원시는 여성친화도시로서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로스쿨 법률사무원 인력양성 지원 사업'은 수원시와 아주대가 협력해 법률사무원을 양성하고 취업을 돕는 사업이다. 법률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법률사무원 일자리가 늘어난 것에 발맞춰 2021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청년 여성과 경력보유 여성이 훈련생으로 선발되고, 교육과 멘토링, 취업 컨설팅 등을 받는다. 이 사업에 참여한 여성들은 취업과 고용 유지에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수원시는 여성친화도시로서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안전, 여성 일자리, 가족친화 환경,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공직자와 시민의 인식을 여성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퍼포먼스, 캠페인, 특별강연, 성인지 교육 등을 진행했다. 여성지도자대학과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성평등 책읽기 모임 등을 활성화했다.

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연혁.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정주할 수 있도록 여성친화도시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성평등한 가치를 확산하겠다"며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수원시에서 시민들이 여성친화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