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놀이와 여가가 자신의 권리인 것을 모르는 어린이가 50.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사무총장 오종남)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25주년을 맞아 한국어린이의 놀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아동권리학회(회장 황옥경)와 함께 ‘한국 아동의 놀 권리 증진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경기지역 초중고 학생 56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놀이와 여가에 불만족을 느끼는 어린이는 학업 부담(25%), 부족한 시간(21%), 부모님의 이해 부족(18%)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한 어린이들은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에만 국한된 놀이를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놀이와 여가 방법 중 무엇이 바뀌어야 되는지’ 묻는 질문에 28.2%가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신체활동 증가(22.2%), 놀이 및 여가 시간 관리(18%), 바깥놀이 증가(17.7%) 순으로 답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내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는 토론회 ‘맘껏 놀며 잘 자라라, 놀이판! 이야기판! ’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적 차원에서 놀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된다.
‘놀 권리’는 아동권리협약 31조에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각국의 아동권리협약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한국 교육의 극심한 경쟁을 우려하며 어린이의 놀 권리를 증진하도록 한국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한국 어린이가 하고 싶은 바깥놀이 50가지 목록을 공개했다. 50가지 목록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놀이 웹사이트(www.unicef.or.kr/pl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1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