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측은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처분 자금과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 자금이 3000억 원으로 같은 것을 두고, KCC가 부동산 매각 자금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CC는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 3.04%(231만 3357주)를 보유하고 있다. 243만9000주를 추가 매입하게 되면 지분율은 6.25%까지 올라간다. 매입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거나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등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1조 500억 원, 삼호중공업은 2656억 원, 현대미포조선은 6064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KCC 주식 7.36%(80만 3000주)를 지난 19일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이번 블록딜로 현대삼호중공업은 4368억 원 규모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을 두고 범현대가인 KCC가 현대중공업에 지원을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