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떠난 후 추락 새주인 찾기도 ‘불발’
박병엽 부회장
당초 팬택 인수에는 국내 다수 기업과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누적 부채가 1조 원에 달하는 데다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과 인수 희망자들이 원하는 가격이 맞지 않아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법정관리 신청에다 매각을 위한 입찰마저 유찰되자 박병엽 팬택씨앤아이 부회장이 떠난 팬택과 현재 경영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의 상반된 운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부회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난해 9월 이후 팬택은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통신사들과 정부에 살 길을 마련해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으나 결국 지난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옛 영화를 되찾나 싶었던 팬택은 지난 21일 매각 본입찰이 유찰되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반면 박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는 스포츠토토 차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등 박 부회장 재기의 발판이 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8월부터 팬택씨앤아이를 중심으로 화물운송업체인 피앤에스네트웍스, 휴대폰 부품 제조·유통업체인 라츠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본인 소유 회사들을 서울 여의도에 ‘집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