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가 정상화’ 중앙선대위 조기 출범…국힘은 후보별 현장전 주력, 20일 선대위 발족

민주당 10일 오전 6·3 지방선거를 총괄할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발족시켰다. 정청래 당대표가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번 선대위는 국민에게 더 가깝고 신속하게 다가가는 현장 밀착형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일 잘하는 지방 정부 시대를 열기 위해 남은 24일 24시간 내내 낮은 자세로 가장 뜨겁게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은 사회 각계 각층을 대변하겠다며 상징성 있는 인물들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시종 전 충북지사, 안선하 세계보건기구(WHO) 자문관, 금희정 외과의사, 미얀마 출신 귀화 한국인인 이본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선거 실무와 현장을 지휘하는 총괄선대본부장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맡았다. 조 본부장은 중앙은 슬림하게 가져가되 지역은 두텁게 지원한다는 선거 전략을 공식화했다.
선거 과정의 당내 기강 확립에도 나섰다.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6·3 공정선거 조사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해당 행위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 조 본부장은 전북지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관영 후보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이라는 공당은 본인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공천 불복 탈당자와 성범죄 제명자에 대해서는 당헌에 따라 영원히 복당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는 지역구 특성에 최적화된 후보 중심의 개별 선대위를 먼저 가동해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직전 중앙선대위를 출범시켜 집중 화력을 쏟는다며 중앙선대위를 오는 20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오세훈 시장 후보는 당내 중진이나 거물급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대규모 선대위 대신, 평범한 시민 12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이른바 ‘서민밀착형 시민동행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보수 진영의 핵심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대규모 세 과시를 통한 내부 결속 다지기가 한창이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는 각각 대규모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독자 캠프 가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나란히 '보수 대통합'과 '시민 대통합'을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중원과 수도권 외곽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중앙당의 출범 일정과 별개로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의 단독 발대식을 열고 발 빠르게 지역 선거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흩어진 조직력을 선제적으로 결집하고 상대 당에 대한 견제론을 확산시켜 현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인천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후보들 역시 일찌감치 현역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개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잇따라 열며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여야의 엇갈린 전략 이면에는 각 당이 처한 내부 사정과 정치적 셈법이 녹아 있다. 민주당은 비교적 안정된 지지세를 바탕으로 공천 과정의 잡음을 조기에 진화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전국 규모 담론을 제시해 선거판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공천 후유증과 계파 간 엇박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중앙선대위를 띄울 경우 자칫 당내 갈등만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당 차원의 통합된 메시지를 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대 담론보다는 각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현장 돌파력에 기대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준 기자 cj512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