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부터 스킬까지 ‘’빼곡‘’
이 문건에는 해당 업소 이름과 일하는 여성들의 외모는 물론 성관계시의 스킬과 즐겨하는 체위에서부터 화장 스타일, 어투, 심리적인 면까지 모두 적시돼 있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예를 들면 문건은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A 양 - 4차원의 독특한 캐릭터. 남자를 순간 어리둥절하게 만듦. 그러나 함께 있는 내내 계속하여 자신이 진정 여자임을 은연중에 인식시킴. …정말 대단함. 이런 그녀의 카리스마 때문에 그녀에게 ‘올인’을 외친 남성들도 상당수. 완전 말려든 거라고 생각함.
B 양 - 싸가지 없는 듯 톡톡 쏘는 듯한 태도 이면에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 아마 B 양을 직접 접견한 후 서로 기가 통해 그녀를 즐겨 찾는 분들은 모두가 공감할 듯. 그녀를 찾은 후 몇 번의 실망스러운 만남이 있었다 해도 XX를 욕할 건 또 없다고 생각하게 하는 아이러니가 이를 반증.
이러한 문건은 개인에 대한 인권침해의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 대상이 ‘유흥가 여성’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러한 ‘업소녀 X파일’은 점점 더 그 정보량이 풍부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경험담을 이 X파일에 더하고, 또 다른 사람이 또다시 그 내용을 첨가하면서 점점 더 풍부하고 방대한 양의 파일이 만들어진다는 것.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업소녀 X파일 이상으로 개개인의 행적 및 특징이 상세히 기록된 ‘고객 리스트’가 성매매 업소나 성매매와 관련된 사이트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리스트에는 성매매 업소를 찾아온 남성들의 전화번호와 업소 안에서의 행태, 업소를 방문한 횟수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고 한다.
현재 밤세계에선 적게는 3000개에서 많게는 3만 개의 성매매 단골고객 전화번호가 기재된 리스트들이 나돌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 각각의 리스트들은 정확도와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5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고가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이 리스트가 어디에 사용될지는 물으나 마나. 음지로 파고든 성매매업소들의 ‘판촉’활동에 쓰이는 게 대부분이지만, 또 다른 용도로 리스트를 악용할 경우 더 심각한 범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