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지역과 함께 하는 상생모델로 부각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의 대표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이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베이커리 형태의 매장을 오픈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요신문]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야심차게 진행해 온 ‘지역 유명맛집’ 유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22곳의 지역 맛집을 입점시킨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2009년 12월 롯데 광복점 식품관에 부산 3대 빵집으로 불리는 ‘OPS(베이커리)’와 부산에서 손꼽히는 라멘집인 ‘라멘이찌방’을 입점시킨 후 만 5년만의 결실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1개의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 되기까지 상담, 입점신청, 품평회, 행사를 통한 검증까지 상당기간(6~24개월) 소요되는 것과는 달리, 평균 2.7개월에 한 번 꼴로 빠르게 입점이 진행된 것이어서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초기 3년간(‘09~’12년) 7곳에 불과했던 지역맛집이 최근 2년(‘13~’14년)사이 2배 (15곳)가 넘는 빠른 속도로 입점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롯데백화점의 과감한 결정을 지역고객들이 검증하고, 그것이 또 다른 맛집이 입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신뢰와 고객호응은 입점브랜드의 매출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우선 지난 8월말(8/29) 롯데 부산본점에 입점한 부산원조 어묵맛집인 ‘삼진어묵 베이커리’매장은 오픈 1달 만에 2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델리상품군(총 23개) 중 매출 1위 브랜드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월평균 2만 명(9~10월)이 넘는 고객 집객 효과로 식품관 매출증가에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광복점의 ‘라멘이찌방’은 지난해 동일 상품군(일식델리, 총 10개) 매출 2위에 이어 올해(1~10월 누계)는 매출 1위 자리로 올라섰다.
부산본점의 ‘라멘이찌방’도 현재까지(1~10월 누계) 20%가 넘는 매출신장률을 기록(일식델리 1위)하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광복점에 입점한 36년 전통의 망미동 유명 국수집인 ‘거창까막 국수’도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올해(1~10월 누계) 동일 상품군(한식델리, 총 5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복점 ‘OPS(베이커리)’와 동래점 ‘B&C(베이커리)’ 매장 역시 웬만한 의류 브랜드보다도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본래 지역맛집 유치가 지역에만 국한돼 있는 상권을 확대해 전국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 걸맞게 부산 4개점에 모두 입점한 ‘남포수제비(한식델리)’는 지난해 포항점과 대구점(‘13년 8월)에 이어 올해 대전점(‘14년 2월)에 입점했다.
아울러 부산의 향토빵집 ‘겐츠(베이커리)’도 지난해 창원점에 입점(‘13년 4월)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6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삼진어묵 베이커리’는 롯데잠실점에서 지난 5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이후 고객문의가 쇄도해 10월 앵콜 행사를 가졌고, 최근에는 롯데본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11/21~30)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박영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지역맛집들이 상품군내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그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사례가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성공적인 상생모델로 제시된 만큼 앞으로도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입점을 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