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경찰청 상황실과 직통 연결
온 종합병원에 설치된 <폴리스콜> 모습.
[일요신문] 부산시(시장 서병수)는 부산지방경찰청(청장 이금형)과 함께 응급실 폭력행위 등 진료방해 행위를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온 종합병원(병원장 정근)을 포함한 부산 시내 응급의료기관 31곳에 ‘폴리스콜’을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폴리스콜’은 응급의료기관 내 경찰청 상황실과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해 폭력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눌러 경찰청 차원의 신속한 출동과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협력체계다.
‘폴리스콜’은 부산시가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에 제안한 사업으로 올해 지역응급의료 개선사업에 채택,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시행하게 됐다.
시는 ‘폴리스콜’ 설치 이외에도 응급의료기관, 소방 및 경찰청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회를 구성하고, 응급실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 등 진료방해 행위로 인해 응급환자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을 완전히 근절시킬 방침이다.
지난 28일 ‘폴리스콜’이 설치된 온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신우성 실장은 “최근 개정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응급실에서 이뤄지는 의료행위를 방해하는 자에 대해 보다 강화된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응급실 진료를 하다보면 뒤늦은 처벌보다는 즉각적인 조치나 예방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폴리스콜 사업을 계기로 경찰 출동과 조치 등 병원과 경찰의 신속한 협력 체계가 구축돼 보다 안정적인 응급진료가 가능해져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만족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한응급의학회 설문조사 결과 응급실 전문의 10명 중 8명(80.7%)은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고 50% 정도는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는 답변도 39.1%로 보다 안정적인 응급실 진료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