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하라
주변 소개로 맞선을 보게 된 L 씨. 상대 남성은 인물도 좋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적당한 조건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L 씨는 그날 한 번으로 만남을 끝냈다. 20대 후반에 이르면서 깊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게 된 그녀는 가능하면 서너 번은 만나면서 내면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런 그녀가 그 남성을 더 이상 만나려고 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L 씨가 보기에 그 남성은 딱히 남에게 뒤질 것 없는 무난한 조건인데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학교 얘기가 나오면 자신이 졸업한 대학교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서울대를 못 간 이유를 늘어놓았다. 직장에 대해서는 비전이나 장래성보다는 업무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L 씨는 분명 그 남성의 학벌을 알고 있었고 그 정도면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맞선을 보러 나간 것인데, 그는 자신을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L 씨의 부모는 한 번 만나고 끝을 낸 그녀의 경솔함을 나무랐지만 그녀의 마음은 단호하다. 스스로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뭘 해도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 자신감 없으면 자기애도 없다
조건이 너무 좋은 사람, 나이가 34세 이상인 사람,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사람, 주변에 결혼 잘한 친구들이 많은 사람, 학벌이나 경제력은 괜찮은데 외모가 떨어지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 짝 만들기 힘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조건이 너무 좋으면 최소한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기 때문에 상대를 만나기 어렵고, 나이가 많아지면 생각도 많아지므로 더 따지게 된다.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면 자기에게 장점이 있는데도 단점 때문에 움츠러들고, 주변에 결혼 잘한 친구들을 보며 ‘나도 저 정도 사람은 만나야지’ 하는 생각에 눈이 높아진다. 상대의 조건이 괜찮으면 외모까지 욕심을 내게 되어 만남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 중에 L 씨가 만난 남성과 같이 자신감 없어 하는 유형이 제법 많은 편이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자기애가 없다. 마음이 위축되다 보니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난다. 그리고 그 화는 결국은 상대에게까지 미친다.
♥ 조건을 넘어서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극대화하라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진다. 결혼을 생각할 연령이 되면 상대의 직업이나 학벌 경제력을 보게 되지만,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남성과 한 여성이 맺어져서 ‘우리’가 되는 데는 외적 조건 말고도 많은 요소가 작용한다.
대학을 다시 가지 않는 이상은 ‘어떤 대학을 나온 누구’라는 타이틀은 평생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부모형제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난 끝까지 ‘누구의 아들, 누구의 형제’일 수밖에 없다. 어찌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절망하기보다는 자신을 특별한 매력과 장점을 지닌 사람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어떨까. 당당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함께 있는 사람까지도 웃음 짓게 만든다.
우리는 분명 조건 좋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결혼을 잘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조건이 좋다고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서울대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제일 행복해야 하는데 주변을 둘러보라. 꼭 그렇다고만 할 수 있는가.
좋은만남 이웅진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