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콜, 카탈린, 미네무라 켄지 등과 만나 공연에 관한 얘기 들어
<월드클래스 매지션> 출연자들이 공연 배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만중, 미네무라 켄지, 카탈린, 스테이시 콜, 대니 콜.
[일요신문] 부산 공연문화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MBC삼주아트홀(수영구 민락동 소재)을 찾았다. 현재 MBC삼주아트홀에선 지난 9일부터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세계 최고 수준의 마술사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공연제목은 특별한 수식어 없이 그냥 <월드클래스 매지션>이다. 출연진이 지닌 면면이 이 공연의 제목에 ‘딱’ 부합되기 때문에 굳이 다른 낱말을 대입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11일까지 열리는 이 공연은 세계가 인정한 국가대표 마술사인 이은결이 연출했다. 미국의 천재적인 스토리텔링 마술사인 ‘대니 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미녀 마술사 ‘카탈린’, 일본 최고의 마술사인 ‘미네무라 켄지’ 등 세계 최정상급 마술사들이 한 무대에 서고 있다.
또 MBC삼주아트홀에서 앞서 열렸던 공연인 <Escape>에 참가했던 김만중이 사회를 보고, 대니 콜의 부인인 스테이시 콜이 보조마술사로 참가한다.
현재 부산 공연·문화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월드클래스 매지션>의 주요 출연진 세 명과 이은결프로젝트의 정경민 실장을 함께 만나 공연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MBC삼주아트홀의 내부 객석 모습.
(대니 콜을 향해) 이곳 공연장의 느낌은?
대니 콜> 완벽하다.(실제로 그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Perfect’를 연신 외쳤다.) 마술 상설 공연장이 이런 규모의 시설로 완비됐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부산에 걸맞은 정말이지 멋진 공연장이다.
(미네무라 켄지에게) 국내 최고의 마술사인 이은결의 롤 모델이었던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미네무라 켄지> 내가 먼저 마술을 시작했으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또 나 이전에는 내 장인인 동양 마술의 최고 선각자인 유지 야마모토가 있다. 그는 일본의 대표 마술컨벤션인 ‘UGM’의 대표이며, 일본 유명 마술사들의 스승이자 후원자이기도 하다. 우린 시간의 흐름대로 나중에 마술을 시작한 이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줬던 것이다. 지금 이은결은 아마 많은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지 않나 싶다.
(카탈린에게) 수려한 미모를 지녔다. 남성 팬들이 많을 것 같은데..
카탈린> (웃음)고맙다. 아무래도 마술 역시 엔터테인먼트의 한 영역이다 보니 외모가 일부 도움이 된다. 아울러 여성이 지닌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나의 강점이라고 본다. (흠..)실제로 남성 팬이 많은 편이다.(웃음)
카탈린.
(정경민 실장에게) 주요 출연진 세 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정경민> 대니 콜은 세계마술올림픽 제너럴부문 우승과 국제매직페스티벌 챔피언을 차지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클럽인 ‘매직캐슬’에서 2관왕을 차지한 그야말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미국의 유명 마술사다. 특히 콜은 기발하고 창의적인 액트와 천재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매번 세계 마술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네무라 켄지는 아시아 최초로 마술사들의 월드컵인 피즘(F.I.S.M)에서 1위를 거머쥐며 마술계에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특히 켄지는 일반적인 소품을 이용한 마술을 즐겨한다. 특히 숟가락으로 하는 매인액트는 마술사들 사이에서 전설로 여겨지고 있다.
또 카탈린은 미국에서 ‘올해의 카바레 마술사상’ 및 헝가리에서 ‘올해의 마술사상’ 등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급부상한 실력파다. 미모 외에도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인다.
스테이시 콜과 대니 콜.
(정경민 실장에게) 이들 세 명을 무대에 함께 세우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정경민> 사실이다. 이들이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오른 마술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한 데 모은 구심점은 역시 이은결이다. 사회 각 분야를 움직이는 핵심요소 중 하나가 이른바 ‘인맥’이라고 봤을 때, 역시 세계 톱클래스에 오른 이은결의 입지와 영향력이 이들을 한데 불러 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술사들 세 명을 향해) 각자 자신 있는 마술을 하나씩만 소개한다면
대니 콜> ‘커스튬 체인지’란 마술이 관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이 마술은 말 그대로 입고 있던 옷이 순식간에 바뀐다.
미네무라 켄지> 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숟가락 마술에 주목해달라고 하고 싶다. 관객들에게 매니플레이션(손가락만으로 이뤄지는 마술)의 ‘궁극’을 보여줄 것으로 자신한다.
카탈린> 아무래도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장갑마술을 소개하고 싶다. 이외에도 많은 마술 아이템들이 마련돼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미네무라 켄지.
(정경민 실장에게) 마지막으로 공연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정경민> 이번 공연은 이은결이 다년간 쌓아 온 매직콘서트 연출 노하우와 세계적인 실력을 지닌 해외 일류 마술사들의 절묘한 조합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최고들이 만드는 환상적인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은 해외 마술사들의 위트 있는 액팅과 월드클래스급에서만 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된 무대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이들의 매력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을 겨냥한 일회성 공연에 비해 티켓가격도 저렴(R석 40,000원, S석 30,000원)해 가격 대비 효용도 뛰어나다. 가족과 연인·친구끼리 연말에 함께 하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술사들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과 일본 등 세계무대를 누벼 온 만큼 이번 공연 역시 라스베이거스 무대 이상의 놀라움을 선사할 것으로 자신한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