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박지만 EG회장의 동향이 담긴 문건에 대해 유출경위서가 작성됐지만 정호성 청와대 비서관이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지만 문건에 대한 유출 경위서가 작성됐지만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이를 묵살했고, 박지만 문건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서 근무했던 행정관 2명이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세계일보>가 3차례에 걸쳐 청와대 문건을 입수했는데 그중 2건의 문건을 입수한 직후 유출 경위에 대한 동향 보고서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유출경위서에 따르면 <세계일보>는 지난 3월 말께 청와대 행정관 비위동향 문건을 최초 입수했고 당시 제보자는 대서특필을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5월 8일에는 <세계일보>가 박 회장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 등의 동향을 적은 128쪽 분량의 ‘박지만 문건’을 추가로 입수했다. 박 의원은 <세계일보>는 박지만 문건은 물론 경찰 정보원과 제보자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을 유출경위서의 작성자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의원은 “(유출경의서에는) ‘앞으로 유출될 문건에 박지만 문건보다 더 민감한 게 있더라’ 등의 내용이 있었다. <세계일보>로 3,4차 추가 자료제공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니 신속한 조사로 유출자를 처리하고 아직 제공되지 않은 문건을 회수해야한다고 적혀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지만 문건보다 더 중요한 ‘정윤회 문건’이 <세계일보>에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유출 경위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5월 말에서 6월초 사이에 만들어진 유출경위서가 청와대 오 아무개 전 행정관을 통해 정호성 비서관에게 전달됐는데 이는 대통령에게 전달하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정 비서관 등 민정수석실 모두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해당 문건의 유출 경로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두 명의 행정관을 지적하며, 한 명은 현재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에 근무중이라고 폭로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