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꽝 ‘그녀’를 고발한다
35세의 Y 씨는 얼마 전 소개로 한 여성을 만났다.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만났던 여성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상대였다. 인상도 좋고 유머감각도 있는 데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여성이었다. ‘첫 만남에서 부담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처음엔 차만 마시고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뭐 할까요”라는 그녀의 말에 Y 씨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맥주 한잔 하고 나서 ‘이쯤에서 집에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는 영화를 보자고 했다. 이렇게 해서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6~7시간을 함께 있게 됐다.
Y 씨는 그녀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확신하면서 더 만나고 싶다고 말을 했다. 미소를 짓는 그녀의 표정이 긍정의 답변을 대신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Y 씨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잘 들어갔느냐’는 문자 메시지에 그녀는 감감무소식. 다음날에도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길한 생각도 들었지만 Y 씨를 향해 “이렇게 재미있고 괜찮은 분이 왜 아직까지 혼자인지 모르겠다”고까지 한 그녀였다.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달라진다는 것은 Y 씨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 후로도 며칠간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부터 Y 씨를 계속 만날 의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랬다면 차만 마시고 헤어질 일이지, 왜 몇 시간을 끌고 다니면서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았는지. Y 씨로서는 참으로 황당하고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
저녁까지 대접받았다고 해서 그 남성이 싫더라도 반드시 참으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매너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정중하게 거절하면 그만이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면 잠깐 기분 나쁘고 끝났을 일인데, 기대에 부풀게 만들었으니 Y 씨 입장에선 사기당한 기분까지 들었을 것이다.
♥ 매너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갖춰야 할 덕목
매너는 흔히들 남성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생각하지만 이성 간 만남에서는 남녀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런데 일부 여성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매너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Y 씨 사례처럼 첫 만남 후 마음에 안 든다는 의사 표시를 무응답으로 하는 경우다. 남성의 안부 문자에 대해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혀준다면 상대는 무시당한다는 생각까진 안 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몇 번의 만남 후 ‘모르쇠’로 일관하는 여성들을 들 수 있다. 남성은 어느 정도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여성이 연락을 끊어버린다면 남성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일 것이다.
세 번째로 남성을 ‘물주’로 아는 여성들을 들 수 있다. 이런 여성들은 데이트할 때 좀처럼 돈을 낼 줄 모른다. 자신이 돈을 낼 것도 아니면서 비싼 곳만 골라 다닌다. 남성은 여성의 마음 상할까봐 ‘없어도 있는 척’한다. 그가 선뜻 돈을 내더라도 그의 마음은 떨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생각해줘야 한다. 남성의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무(無)매너’다.
네 번째로 도무지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여성을 들 수 있다. 만나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다. 하지만 절대 먼저 연락하는 법은 없는 그녀다. 계속 만나주는 한 남성은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그녀는 알아야 한다. 마음에 없다면 차라리 그를 놓아주는 것이 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것을.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