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적극 지원 강조
울산상공회의소(회장 김철)는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도 1분기 BSI를 조사한 결과 BSI 전망치가 ‘93’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BSI는 올해 2/4분기에 113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3분기 만에 100 이하로 다시 하락했다.
울산상의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 유로지역의 장기 경기침체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주요 업종별 살펴보면 자동차(100)는 생산이 11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하락했고 수출도 1.4% 떨어졌다. 환율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차개발과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큰 타격은 입지 않아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차 공세와 엔저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석유화학(92)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실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내 생산설비를 확충해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을 높이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수출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석유화학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83)은 장기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및 일본과의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해양플랜트 시장의 경우 해외 오일메이저 업체들의 발주가 줄면서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수주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선종인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도 장기 불황에 따른 치열한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대외여건들 중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는 중국경제둔화(25%), 엔저장기화(25%),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20%) 순으로 나타났으며, 경영에 가장 큰 애로요인에 대해서는 판매부진(42%), 환율불안(16%), 자금난(16%%) 순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2015년 1/4분기에 가장 바라는 정부 정책과제로는 내수진작(42%), 기업 자금난 해소 지원(25%), 규제완화(17%), 기업 인력난 해소 지원(8%) 순을 보였다.
현재의 한국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불황지속(65%), 바닥권에서 조금씩 호전(20%), 불황이 더욱 심화중(13%), 본격 회복중(1%) 순으로 집계됐다. 언제쯤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44%), 내후년 이후(43%), 내년 상반기(13%)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새해에는 대외적으로 상존하고 있는 불안요인과 국내 가계부채의 심각성이 대두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정부는 투자유치와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