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은 ‘섹시아TV’에 공개된 진도희씨 사진. | ||
지난 2000년 11월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던 진씨는 한씨가 자신의 허락없이 인터넷 성인사이트 섹시아TV에 자신의 전용관을 만드는가 하면 음란한 홍보문구를 사용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씨는 “뭔가 오해가 있는 듯하다”며 진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상황. 그는 또 “지난 19일 이뤄진 진씨와의 통화에서 그녀가 느닷없이 전속해지를 요구했다”며 그녀의 문제제기의 배경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한때 매니저와 배우로 ‘찰떡 궁합’을 과시했던 두 사람. 지금은 자칫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갈림길에 선 진씨와 한씨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의 갈등을 정리했다.
일단 진씨가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 하나는 자신의 허락없이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출연작이 올라갔다는 사실. 진씨는 그리고 아이 엄마로서 치명적인 홍보문구가 나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분개하고 있다.
계약이 사실상 끝난 상태에서 계속 자신의 작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진씨로서는 불만. 두 사람 사이에서 차이를 빚고 있는 쟁점을 사안별로 정리했다.
▲인터넷 게재 허락 여부
애초에 문제가 불거지게 된 원인은 한씨가 제작한 인터넷 성인사이트 섹시아TV ‘진도희관’에 진씨의 출연작과 누드집이 올라간 점 때문이다.
진씨는 “당초 한시네마타운과 맺은 계약에도 인터넷 관련 부분은 없었을 뿐더러 재킷사진 당시에 촬영했던 사진 등을 모아 새롭게 누드집을 찍은 것처럼 올려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한씨에게 몇 차례 사이트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한씨측에서 ‘고소할 테면 고소하라’는 식으로 나와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 한씨의 반박. 한씨는 “진도희씨가 전속계약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계약서에는 분명 진도희씨의 활동에 관한 ‘모든 권리’가 회사측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반박했다.
▲계약기간 만료 여부
진씨는 지난 96년 한시네마타운과 10년짜리 전속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계약의 효력에 대해서도 ‘이미 계약은 무효’라는 진씨의 주장과 ‘아직은 유효’라는 한씨의 주장이 팽팽하다.
먼저 진씨는 “애초에 한시네마타운과 맺었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결혼을 하면 계약은 말소되는 것으로 한씨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게다가 한시네마타운도 이미 망한데다 회사에서 약속했던 월급도 5년째 주지 않고 있는데 그런 계약이 유효한가”라고 반문했다.
전속계약 조건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나중에 판사가 보게 되면 웃을 만큼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꺼렸다.
한씨는 이에 대해 “결혼하면 계약이 없어진다는 얘기는 한 적 없다”며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던 것은 진씨가 방송진출과 함께 영화출연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약속을 먼저 어긴 것은 진씨라는 것.
▲홍보문구 얼마나 야했나
지난 2000년 11월 이혼한 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던 진씨는 “비록 과거 에로영화를 찍었지만 음부를 보인 적은 없었다. 그런데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저속한 홍보문구가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었다”며 분개했다.
한씨는 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사실 나는 섹시아TV에 콘텐츠만 제공하고 있을 뿐, 사이트의 운영은 다른 업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또 진씨가 문제삼고 있는 ‘진도희 ○○ 보여드립니다’ 따위의 홍보문구는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해외 포르노 사이트에서 허위 광고를 해댔던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문제들
진씨는 “내 자신은 도대체 내가 얼마나 많은 에로비디오를 찍었는지도 모른다. 결혼 이후에도 계속 비디오가 출시됐다”며 “젖소부인 시리즈를 찍을 당시, 비디오 촬영을 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 이후에는 연극과 방송활동을 주로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출시할 비디오가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소연했다.
한씨는 “아직 진도희씨의 미공개 영화가 7∼8편 정도 남아 있다. 그 가운데 전편들보다 노출이 심한 ‘젖소부인’ 10탄과 11탄을 최근 심의에서 통과받았다. 나머지는 아직 심의도 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진씨측에서는 내가 기존의 영화를 짜깁기해서 만들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는데 그것 자체가 나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젖소부인 시리즈는 최근 일부 에로영화처럼 무조건 옷벗고 침대에서 헉헉거리는 영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스토리라인이 분명한 작품들”이라고 부연했다.
진씨는 마지막으로 “대화로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만약 앞으로도 대화가 안 된다면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나 역시 대화로 오해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씨가 전속계약을 풀어달라는 등의 억지요구를 한다면 어쩔 수 없다”며 맞섰다.
‘이미 우리는 남남’이라는 진씨와 ‘아직 우리는 한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씨.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시시비비는 결국 법정에서나 가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