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사람들이 이른바 신통력 등 ‘불확실한 현상’에 매달리게 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에겐 원하는 일이 자꾸 뒤엉키기만 할 때 마지막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비상식적인 것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특히 점이나 무속의 힘을 빌려 ‘자기충족적 예언’을 통해 희망을 가지려는 심리가 있다는 것. 이는 외부 상황이 개인의 힘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때 ‘잘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 내지는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렇기에 점을 보거나 무속인을 찾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떻게든 긍정적인 암시를 받기를 원한다. 전씨의 경우 이런 심리를 철저하게 이용한 케이스다. 긍정적인 암시를 해준 뒤 이를 위한 것이라며 돈을 요구하면 따르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점을 꿰고 있었던 것.
이 경우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해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면 피해자들의 압박감은 더욱 커진다고 한다. 게다가 같은 논리를 집중·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상대방의 주관적인 생각에 끌려가게 되고 자신의 재산을 맡기기도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
전씨의 경우 책을 집필하고 일본에서도 활동하는 등 ‘몸값’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극소수의 사람들이 전씨의 덕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전씨에게 실제로 도통한 구석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돈만 뜯기고 ‘효험’을 보지 못한 피해자들이 너무 많았다. 경찰은 사기 전력이 있는 전씨가 처음부터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치밀한 ‘쇼’를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
대통령실 압수수색 나선 경찰, 경호처에 막혀 진입 실패
온라인 기사 ( 2024.12.12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