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구간 전차선 철주에 조류 접근방지시설 176개소 신설
공사는 지난 부산 도시철도 3호선(2005년)과 2호선 연장구간(2008년) 개통 이후 지상구간(2호선 동원~양산, 3호선 구포~대저) 전차선을 지지해 주는 철주 안에 까치가 철사 등 전도체를 가져와 집을 짓자,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까치집과의 전쟁을 수년간 치러왔다.
지난 7년간 철주에 모형뱀, 원통플라스틱, ELP관, 풍차, OC전선 등 갖가지 방지시설을 설치해 왔다.
하지만 까치의 집짓기 공사를 근본적으로 막아내지는 못했고, 심야에 직원들이 올라가서 총 6천여 개에 가까운 까치집을 제거해 왔다.
이에 공사는 코레일에서 사용하는 그물망 방식을 벤치마킹해, 가벼우면서도 내열성이 높은 폴리카보네이트로 그물망을 만들어 철주 안쪽에 고정시켜 까치의 접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설비를 지난 1년간 시범 설치해 운영했다.
이번 성공적인 시범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설치를 진행키로 한 것이다.
우선 공사는 까치 산란기인 3월 이전에 까치집을 철거한 기록이 있는 51개의 철주에 총 8천1백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연차적으로 나머지 지상구간 125개 철주에 대한 설치도 마칠 계획이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매년 봄마다 전차선 정전 사고로 전동차가 운행정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속해서 까치집을 제거해왔다”며 “조류접근 방지장치를 설치해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을 예방하듯, 안전위해 요소는 원인부터 제거해 도시철도 안전운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