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도시’ 오명 벗고 ‘행복도시’ 만들겠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밝힌 새 해 포부다. 재정 건전화 원년 선포와 관련해 유 시장은 “인천은 성장이냐 정체냐의 기로에 서있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올해를 재정건전화 원년으로 삼고 이번만큼은 인천의 재정문제를 뿌리 뽑는다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천의 당면과제 중 하나인 13조 원의 부채 문제에 대해 취임 후부터 다양한 대책을 수립했고 그 결과 올해부터는 채무액이 감소하는 재정건전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비와 특별교부세로 지원받은 내년도 정부예산 2조853억 원은 인천시 역대 최대 규모이며 그동안 타 지자체에 비해 부족했던 보통교부세도 약 2000억 원이 증가된 4300억 원 규모를 확보했다. 유 시장은 아시안게임 후 주경기장은 시설운영비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대규모 수익시설을 유치하는 동시에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됐다. 책의 수도 지정이 지역 내 독서문화 활성화는 물론 인천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문화도시 이미지 구축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해 인천시의 역점사업을 소개한다면.
“지난 6개월 동안 우리의 꿈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인천의 토양을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2015년에는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인천을 만들어 가기 위해 네 가지를 중점 추진하겠다. 첫째,경제활성화를 통해 풍요로운 시민의삶을 구현하겠다. 장기적 경제발전동력인 로봇, 자동차, 바이오, 관광, 마리나, 서비스 등 8대 전략산업에 대한 세부실행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추진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둘째, 역동적인 세계도시를 지향하겠다. 지난해 BMW사와 R&D·물류센터 투자 양해각서 체결, 중국 상하이경제자유무역지대와 VIP 교류협력 합의, CTF그룹 투자유치 LOI 접수 등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이 있었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투자대상지별 적합한 사업들을 제시하고 규제완화 등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 또한 첨단기업의 투자유치 뿐만 아니라 인천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관광문화를 창출하겠다. 인천이 가지고 있는 해양자원을 발굴하고 관광산업의 집중육성을 위해 관광공사를 새로이 부활시키겠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요우커들을 인천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과 차별화된 마케팅 역시 강화해나가도록 하겠다.
셋째, 우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천만의 가치창조에 힘쓰겠다. 인천의 근대문화자산과 내항 재개발을 연계, 원도심을 창조적으로 복원하는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새로이 수립해 신·구의 조화를 적절히 이뤄가겠다. 아울러 쓰레기 매립지, 루원시티, 제3연륙교, 주경기장 사후활용 방안 등 복잡한 문제들은 우리 시가 주체적인 마인드로 나서서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할 것이다.
넷째, 시민 중심의 시정을 구현하겠다. 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소통과 참여의 창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 개청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시민원탁토론회의’에서 여러분의 고견을 경청한 것처럼 ‘시민행복정책자문단’과 ‘공약시민점검단’등 다양한 채널을 두고 소통해 나가겠다.”
―‘부채도시 인천’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재정 건전화 원년을 선포했는데.
“작년 7월부터 인천의 시정을 맡게 되면서 인천의 재정문제가 표면화돼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함을 알게 됐다. 문제는 심각했지만 그 해결은 근원적이지 못하고 단순 자산매각 등 미봉책으로 일관된 상태였고 하루하루 재정상황은 악화되고 있었다. 또한 이에 비해 재정자립도는 높은 편에 속해 기존 교부세 산정방식으로 불이익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취임 후부터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했으며 이제 그 결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부예산(2조853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보통교부세의 총액이 감소했음에도 우리 시는 신규통계의 발굴을 통해 2000억 원 가량을 더 확보, 약 4300억 원을 확보했다. 그 외에도 우리 시는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세입·세출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우선 세입분야에서는 자체수입 증대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며 세출예산에 대해서는 관행적·중복적 사업지출의 구조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재정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안정적인 채무관리를 위해 지방채 신규발행도 중단되며 재정건전화·투자유치 등 경제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경제부시장 제도 도입을 비롯한 조직개편도 완료했다.
지금 인천은 성장이냐 정체냐의 기로에 서있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올해를 재정건전화 원년으로 삼고 이번만큼은 우리 인천의 재정문제를 뿌리 뽑는다는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아시안게임 후 경기장 활용 방안이 관심사인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대규모 경기장에 대해서는 문화, 관광, 복지(체육)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 종합복합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경기장 위탁운영기관별 토론회, 체육시설 활성화 T/F팀 회의를 개최했고 전문가 자문위원회,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2월말 경기장 활성화 종합실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주경기장은 시설운영비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대규모 수익시설을 유치하는 동시에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수익시설 유치 사업설명회를 지난해 12월 23일 개회해 업체의 의견 수렴과 입점의향 등을 분석했고 1월 입찰공고를 거쳐 2월에 사업자가 선정되면 공사 등의 운영준비 기간을 거쳐 2016년 상반기부터는 입점, 운영될 예정이다. 이러한 절차와 계획에 따라 주경기장 활용방안을 마련해 나가면서 주경기장의 전체적인 가치를 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국내외 수요자가 있다면 해당 자본을 통해 주경기장 전체를 매각하는 방법까지 고려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오로지 인천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루원씨티 조성, 제3연륙교 건설 등 산적한 문제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루원시티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LH공사와 인천도시공사의 공동사업자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책임소재의 복잡함 등으로 사업추진이 교착상태가 돼 장기화되고 있다. 루원시티는 글로벌 금융위기·경인고속도로 기능유지·높은 조성원가 문제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3연륙교는 신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 민자도로 사업자에게 보전할 손실보전금이 가장 큰 문제다. 루원시티 사업은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고자 우리 시와 LH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원도심 재생의 핵심․선도 사업이며 제3연륙교는 인천발전, 나아가 국가 발전에도 마중물이 될 사업인 만큼 조속한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관계기관인 국토부, LH공사, 국무조정실 등과의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 이후 중앙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성과가 최대 규모 국비확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축적된 정치·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숙원사업의 해결을 통한 인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15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인천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됐다. 책의 수도 지정이 지역 내 독서문화 활성화는 물론 인천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문화도시 이미지 구축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책의 수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비전전략수립 용역을 비롯해 책의 수도 CI 및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한편, 세계적인 국제도서전에 참가해 ‘책의 수도 인천’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8일에는 인천시의 문화와 출판산업 발전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조직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인천국제아동교육포럼’을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4월 23일, 책의 수도 ‘개막식’이 시작되며 11월에 예정된 ‘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아동과 교육 그리고 우리나라의 강점인 IT를 접목한 차별화된 도서전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세계 책의 수도’ 지정을 통해 문화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은 공항, 항만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우리 인천은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위치하고 있어 세계와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2014년 11월말 현재 44만 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했고 2015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40만 명을 포함한 해외관광객 유치목표를 45만 명으로 정하고 관광객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15년에는 관광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인을 주요 대상으로 해 맞춤형 전략상품을 개발하고 중저가 숙박시설을 개선하는 등 체류형 관광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POP 콘서트’, ‘음악불꽃축제’, ‘비밥 공연’ 등 타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음악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상품으로 내년에도 공연을 상설화해 중국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을 유도하고 ‘체류하고 싶은 관광도시 인천’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적극적인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여행사와 언론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관광설명회 및 팸투어를 기획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겠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홍보 마케팅도 강화해 중국 현지 1위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블로그와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웽보에 인천 관광자원을 알리고 현지 관광객이 인천을 찾아 올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취임 6개월이 지났다. 지난 6개월을 자평한다면.
“인천은 그동안 지지부진한 숙원사업이 산적해있고 대부분의 사업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인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장은 ‘일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인천 발전을 위해 단 하루도 소홀히 보내지 않았다. 우선 인천의 역사 이래 가장 큰 행사인 인천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 전국장애인체전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희생과 범정부 차원의 지원 등으로 성공리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당면과제 중 하나인 13조 원의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취임 후부터 다양한 대책을 수립했고 그 결과 올해부터는 채무액이 감소하는 재정건전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비와 특별교부세로 지원받은 내년도 정부예산 2조853억 원은 인천시 역대 최대 규모이며 그동안 타 지자체에 비해 부족했던 보통교부세도 전체 파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약 2000억 원이 증가된 4300억 원 규모를 확보했다. 지난 20여년간 진전 없던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본인이 제안한 선제적 조치가 합의됨으로써 비로소 인근주민들의 피해를 진심으로 인정받고 구체적인 보상방안 등이 논의되게 됐다.
이것은 달라진 인천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달성한 300억 달러의 수출규모는 인천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중국 및 독일 등으로부터 해외투자유치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48년 간 인천시민의 숙원이었던 인천병무지청도 올해 설립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우리 인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할 뿐더러 오히려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지난해에는 인천의 기초를 튼튼히 해오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그 기초 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2015년을 인천 재정건전화의 원년, 가시적 성과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 할 것이다.”
―인천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청양(靑羊)의 해이다. 진취적이고 평화로운 청양의 기운이 개인과 가정에 큰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이 특별한 기운이 우리 시와 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길 바란다. 우리 인천은 올 한해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해 인천만의 가치를 재창조해 나갈 것이다. 인천의 발전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며 인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 을미년 새해, 비상을 위한 인천의 힘찬 날갯짓을 기대해도 좋다.
300만 시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