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미국전략회의 분수령...호남민 인수전 향방에 ‘촉각’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딜로이트안진과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금호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에 체결한 계약이 호반건설이 곧바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뜻은 아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인수전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 단계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11일 단순 투자목적을 이유로 금호산업 주식 171만4885주(5.1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사흘 뒤에는 33만3115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6.16%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올해 1월 23일 금호산업 주식 34만8000주(1.21%)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에 대한 지분율은 6.16%에서 4.9%로 줄었다. 이러면서 금호산업 인수 계획을 접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이번에 딜로이트안진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금호산업 인수에 대한 의지는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탐내는 이유는 자체 주택사업 역량과 금호산업 토목공사 노하우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 항공의 지분 30.1%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인수에 성공하면 금호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재무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호반건설은 2013년 말 기준 내부 현금성 자산이 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인수전 판세는 요동칠 전망이다.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해 줄 재무적 투자자를 찾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
지금까지는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모기업을 되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군불만 뗀뒤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금호산업 주가가 뛰면 잔여 주식을 모두 매각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부건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벌이는 금호산업 인수전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