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vs 성남 ‘지스타’ 꼭 잡고 말테야
# 글로벌 게임 축제 유치전
글로벌 게임 축제인 지스타(G-star) 유치 프로젝트를 놓고 부산시와 경기도 성남시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주관사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가 당초 2월 중순 개최지를 중간발표를 할 계획이었으나 3월로 미뤄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렸다. 일요신문DB
이를 두고 현재 K-iDEA의 회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월 24일 회장임기를 마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사실상 중간평가에서 부산시의 지스타 개최가 확정됐다”며 부산시의 게임산업팀 신설과 2018년까지 게임산업에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지스타 영구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성남시도 협회의 중간발표를 예의주시하며 2015년 유치를 우선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6일 정계, 학계, 산업계 전문가 20명으로 지스타 유치 정책협의회 운영회의를 개최하는 등 유치 의지를 보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스타를 유치한다면 성남의 첨단 IT게임산업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한국게임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발전과 고용을 창출하는 미래성장동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스타는 미국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독일 ‘게임즈컴(Gamescom)’, 일본 ‘도쿄게임쇼(Tokyo Game Show)’와 함께 세계 4대 국제게임전시회 중 하나다. 2005년부터 정부 주도로 개최되기 시작하여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4’는 총 방문객 20만 2208명, 해외 유료바이어 1656명, 전 세계 35개국에서 617개의 게임관련 기업이 참가해 수출계약실적 1억 9814만 달러(한화 약 2200억 원)를 거뒀다. 총 예산 40억 원(K-iDEA 25억 원, 부산 15억 원)이 투입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지스타의 경제적 효과는 1500억 원에 이르고 일자리창출도 2500여 명으로 일자리, 관광, 숙박, 지역경제 발전에 효과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K-iDEA 회장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기지역인 성남시의 지스타 유치에 관여할 것인지, 소속 정당이 같은 서 시장의 부산시 유치를 관망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해묵은 ‘동남권신공항’
지난 1월 19일은 동남권신공항과 관련해 전환점이 된 의미 있는 날이었다.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이날 대구에서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를 갖고 동남권 신공항의 성격·기능·규모 등에 대해 외국 전문기관에 평가를 일임토록 하자고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그동안 밀양 유치를 고수해 온 경남도는 다소 느긋해 보인다. 홍준표 지사가 역설하고 있는 경남 미래 50년 핵심전략사업에서 약간 비껴서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현재 남부내륙철도를 비롯한 서부권대개발, 글로벌 테마파크, 항공·나노·해양플랜트 국가 산단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등이 의미 있는 수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상 첫 이용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던 김해공항이 새해 들어 국제선 이용객 월 50만 명 돌파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김해공항 존치와 24시간 운영 가능한 가덕 신공항 건설을 주장해온 부산시의 신공항 논리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올해 1월 여객 실적은 총 96만 7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이 45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고 국제선은 무려 18.1% 늘어난 50만 8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5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김해공항 개항 이래 처음이다.
부산시 김부재 신공항추진단장은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월간 50만 명 돌파에 주목한다. 이는 항공시장 국내선 시장의 성장치가 한계에 이르는 것과 달리 국제선 이용객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증가하는 국제선 수요에 대비한 김해공항 확충문제가 당면과제로 떠올랐고 이는 곧 가덕신공항 건설이 당위성을 갖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비용 고효율’ 광주U대회
‘창조의 빛, 미래의 빛’, ‘라이트 업 투모로우(Light Up Tomorrow)’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7월 3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개최되는 제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세계 170개국 2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광주U대회 조직위는 지난해 1월말 3단계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대회 실전준비체제에 돌입했으며 최고의 명품대회와 흑자대회를 목표로 대회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광주U대회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전략 아래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총 68개 경기장 및 연습장 중 신설 경기장은 당초 5개에서 3개로 줄었고 나머지는 개보수 등을 통해 기존 시설을 이용한다.
광주U대회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요인은 국제스포츠 대회 사상 최초로 조직위가 마케팅 권리를 100% 확보했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비용절감과 수입확대로 총 1200억 원 이상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대회(Ecoversiade)로 치르겠다는 비전 아래 국제스포츠대회 선수촌 건립을 도심 내 재건축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스포츠교류를 통해 광주U대회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인 평화유니버시아드를 위해 UN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과 광주U대회의 공동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세계 청소년들의 가슴에 평화, 우애, 도전의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석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U대회는 광주의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하용성·정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