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한 이후 새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갖가지 하마평이 오르내렸지만 박 대통령은 장고끝에 ‘이병기 카드’를 선택했다.
외무고시 출신인 이 내정자는 1985년 민정당 총재보좌역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외교부 본부대사를 역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제2특보로 자리를 옮긴 후 1996년부터 98년까지 안기부 제2차장을 지냈다.
안기부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일본 게이오대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던 이 내정자는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며 정치권에 재입문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5월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다. 주일대사로 발탁된 후에는 급격히 냉각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국정원장을 지내면서도 직무를 무난히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내정자가 과거 형사처벌 전력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야권의 공세가 예상된다.
실제로 이 내정자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전달책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이 실장은 지난 2004년 6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돼 형이 확정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이러한 전력 탓에 2004년 17대 총선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낙천했다.
과연 박 대통령이 장고끝에 꺼내든 ‘이병기 카드’가 향후 정국 풍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