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송탄역] 난 송탄스타일~ ‘송탄햄버거’
송탄은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리며 송탄만의 독특한 문화가 생겨났다.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이국적인 카페와 바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공간이 가득하다. 자연스레 터키의 케밥과 브라질의 슈하스코 등, 외국음식 전문점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먹거리 또한 송탄의 자랑이 되었는데 특히 계란과 채소가 들어가는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가 독특한 음식문화로 발전되었다.
송탄햄버거는 고기패티에 계란 프라이와 신선한 채소가 더해지고 토마토케찹과 마요네즈 기반의 익숙한 소스가 더해져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친근한 맛의 수제 햄버거다. 프랜차이즈 햄버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송탄햄버거 사이에서도 백미는 단연 스페셜버거다. 스테이크만큼 두꺼운 고기와 햄, 치즈, 소세지에 두 개의 계란프라이와 신선한 채소를 가득 넣은 스페셜버거는 크기가 배구공만하다. 받아든 이의 눈이 커지며 와~하는 탄성이 저절로 이어진다. 웬만한 성인도 혼자 먹기에는 버겁고 둘이 나누어 먹어도 충분한 양으로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만큼 맛도 좋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식객들에게 반드시 순례해야 할 맛의 성지로 대접받는다. 1호선 전철 송탄역에서 약 500m 지점 신장쇼핑몰 인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3호선 정발산역] 봄날의 느긋한 산책 ‘일산호수공원’
정발산역 ①/②번 출구로 나와 문화공원 광장을 지나면 호수공원에 다다른다. 일산 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된 인공호수지만 자연의 멋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수의 북쪽과 남쪽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수 중간에 떠 있는 달맞이 섬을 중심으로 북쪽은 친환경적인 자연호의 모습이라면 남쪽은 세련된 도심 속 인공호의 느낌이 든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8.3km에 이르는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도로가 갖춰져 있어 따스한 봄날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느긋하게 호수 전체를 돌아오는데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걷고 나면 산책하기 좋은 장소 1위에 선정된 공원이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호수 주변으로 이색체험공간과 볼거리도 다양하다. 시골 저수지 분위기를 띠는 자연학습원을 비롯해 달맞이 섬과 월파정, 노래하는 분수, 전통정원, 선인장전시관, 인공폭포 등의 시설이 있어 산책하는 맛이 남다르다. 특히 화장실전시관이 재미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화장실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정발산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페스타’와 ‘웨스턴돔’도 들러보자.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4호선 안산역] 별이 내려온 그곳 ‘안산 별빛마을’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변신이 시작된다. 4호선 중앙역부근 부곡동에 안산별빛마을이 문을 열었다. 러브로드, 큐피드로드, 프로포즈로드 등 1,000만개의 LED조명으로 화사한 별빛풍경을 수놓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의 대표작 50점을 전시하고 그의 작품을 테마로 구성한 포토존에서는 명화 속으로 들어가서 그림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명화감상과 사친촬영 등 낮 시간을 즐긴 후, 해가지면 본격적인 별빛축제가 시작된다. 입구의 별이 가득한 터널에서부터 알록달록 오색별이 가득해지면 관람객이 몰려온다. 큐피드로드의 빨강하트 속에서 사진을 남기려는 연인들이 줄을 서고, 빛의 정원의 오색동물 앞에는 어린이들이 가득하다. 눈이 내린 것 같은 흰색배경에 반짝이는 조명을 단 긴 터널 화이트러브로드에는 마치 얼음동굴에 들어온 느낌으로 가족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이다. 다양한 모양으로 장식된 나무와 조명작품들이 가득한 화려한 빛의 정원을 걷다보면 가족과, 또 연인과의 사랑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7호선 삼산체육관역] 신나는 만화세상 ‘한국만화박물관’
책은 몰라도 만화는 언제나 반갑다. 술술 읽히고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고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킥킥거리게 된다. 만화책은 아이들에게는 친구이고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다. 부천의 7호선 삼산체육관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은 이름만큼 만화가 가득해 생각만 해도 달려가고 싶어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전문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만화 박물관은 만화상설전시공간, 체험전시공간, 열람공간,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하면 만화가가 등장한 1909년부터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발전해온 한국만화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옛날 골목길 만화방에는 ‘황금팔’ ‘악동이’를 보며 옛 추억에 잠기고 ‘로봇 찌빠’ ‘북해의 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만화책과 캐릭터가 반기는 전시실에는 거대한 만화책과 ‘보물섬’에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남겨 본다. 4층에서는 잠든 만화가의 복잡한 머릿속을 미로처럼 걸어 보고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속의 투수가 되어 공을 던져본다. 2층으로 내려와 만화 도서관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만화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만화박물관 바로 옆의 부천한옥마을과 김치체험관을 함께 관람하면 더욱 알찬 하루가 될 것이다.
[8호선 산성역] 세계유산으로 우뚝 선 ‘남한산성’
지난해 6월,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내 11번째 세계유산이고, 경기도에서는 3번째다. 사실 남한산성만큼 치욕스러운 역사를 품은 곳도 드물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에 쫓겨 이곳으로 피신했다가 스스로 걸어 나가 무릎을 꿇었던 아픈 상처가 새겨져 있다. 임금이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의식을 치렀으니, 이 얼마나 비참하고 통탄할 일인가. 이렇듯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선 남한산성이 더 특별하게 여겨진다.
‘산성’이지만 찾아가는 길이 크게 어렵지 않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로 나와 9번, 52번 버스로 갈아탄 후 산성로터리에서 내리면 된다.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마천역 1번 출구로 나와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면 서문에 도착한다. 하지만 남한산성을 처음 찾는다면 마을의 중심부인 산성로터리에서 탐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남한산성의 성곽 전체 길이는 11.76km이다. 구간별로 2.9km에서부터 7.7km까지 5개의 탐방 코스로 나뉜다. 그중 가벼운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1코스가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다.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북문, 서문, 수어장대를 거쳐 남문으로 돌아오는 3.8km의 구간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남한산성 행궁도 놓치지 말고 돌아보자.
[분당선 수원시청역] 한류의 원조 ‘KBS수원센터’
수원역까지 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서 성남과 용인에서 수원으로의 접근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중 수원시청역 인근에 한류의 원조인 드라마제작의 메카 KBS수원센터가 있다. 역 주변에 여류시인을 기리는 나혜석거리와 수많은 음식점과 카페들로 붐비는 인계동거리가 있어 KBS수원센터까지 걷는 길이 즐겁다.
KBS수원센터는 첨단 촬영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대부분의 KBS드라마와 영화, 광고 등이 제작되는 종합영상제작단지이다. 영상물의 생생한 제작과정과 드라마 제작에 사용된 실제 세트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청소년단체와 가족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견학은 제작센터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전문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며 진행된다. 역대 방송장비와 특수촬영에 사용된 모형을 관람한 후, 드라마 속 명장면과 출연진들의 사진이 전시된 드라마갤러리에서는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다음은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크로마키체험실’로 실제모습과 그래픽이미지를 합성한 화면을 보며 기상캐스터가 되어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재미있는 체험이 진행된다. 사극드라마 촬영에 실제 사용된 스튜디오를 관람한 후에는 야외촬영장으로 이동하는데 주로 60~70년대 시대물의 야외 장면을 촬영하는 곳으로 당시 거리모습을 재현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약방과 시장이 재현된 거리를 걷다보면 서점 문을 열고 나오는 착한 여주인공과 마주치는 상상에 빠진다.
[신분당선 판교테크노밸리역]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판교생태학습원’
판교역 인근 화랑 공원에 위치한 생태학습원은 성남시가 운영하는 어린이 자연배움터다. 숲과 습지의 생생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고 흥미로운 체험놀이를 통해 동물과 식물의 생활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요일별 생태환경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특히 아빠와 함께하는 공예프로그램, 에코런닝맨 등 주말프로그램의 인기가 좋다. 특히 환경예술학교는 재활용예술작품을 만들어보는 특별프로그램으로 버려지는 전단지를 재활용해 구슬모양으로 만든 후 연결하여 팔찌나 목걸이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빠와 함께 정성껏 만든 알록달록한 팔찌를 엄마에게 선물하겠다는 아이의 밝은 웃음과 사랑이 가득하다.
생태환경을 짜임새있게 구성해 전달력을 높인 전시관도 볼만한다. 주변 식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초록마을, 동물들의 생김새를 보고 소리를 들어보는 파란마을,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담은 하얀마을 등 세가지 테마의 전시관은 아이들과 꼭 관람해야 할 곳이다. 열대지방의 야생나무와 풀들을 만날 수 있는 실내온실은 나선형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오르면서 큰 나무 윗부분의 모습까지 관찰 할 수 있다.
[경춘선 가평역] 소박한 풍경 속을 거닐다 ‘이화원’
‘자라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캠핑이다. 그리고 재즈페스티벌.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곳에 소박하게 꾸며진 정원이 있다. 바로 이화원이다. 화(和)를 화두로 화합, 화목, 조화, 평화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또한, 동양과 서양,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고흥의 유자나무와 하동의 녹차나무, 브라질의 커피나무와 이스라엘의 감람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화합을 몸소 보여준다.
고흥과 수원집에서 실개천을 따라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자연스레 하동 다정으로 연결된다. 대나무 숲 사이로 구불구불한 수로를 만들어 포석정을 재현해 놓았고, 숲 안쪽에는 이끼 옷을 입은 석탑이 보일 듯 말 듯 숨어 있다. 이렇듯 발길을 옮길 때마다 다른 문화와 역사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은 통로를 지나면 열대우림이 펼쳐진다. 평소에 보기 힘든 열대식물을 만날 수 있는 브라질 커피정원이다. 중앙 연못에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브라질 출신 산투스두몽의 비행선 모형이 함께 전시돼 있다. 푸른 향기에 취해 이곳저곳 거닐다 보면 이화원의 참뜻을 깨닫게 된다. 가평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면 이화원에 닿을 수 있다.
[경의중앙선 화전역] 하늘을 향한 꿈 ‘항공우주박물관’
자녀와 함께라면 화전역으로 가자. 특히 항공우주과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더욱 추천한다. 그곳에 우주로 가는 길, 항공우주박물관이 있다. 화전역 2번 출구를 나서면 한국항공대학교가 나오고, 캠퍼스 중앙에 있는 항공우주센터 건물에 박물관이 자리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비행기 동체를 형상화한 아치형 구조물을 따라 항공우주의 역사가 전개된다. 열기구에서부터 제트항공기까지 과학기술의 발달 과정이 시대별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엔진과 프로펠러 등 항공기 주요 부품의 실물이 전시돼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실제처럼 체험해 볼 수 있는 ‘비행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관’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2층 전시공간은 우주과학기술을 주제로 꾸며졌다. 로켓에 대한 구조와 원리를 소개하고 로켓 모형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우주 식량, 인공위성, 우주왕복선, 우주정거장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우주인증발급코너’로 가자. 신청서를 작성하면 즉석에서 우주인증을 발급해준다. 항공우주박물관은 그리 큰 규모의 박물관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교 내에 있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경의중앙선 팔당역/양수역] 자전거 타고 씽씽 봄맞이 가자
온몸으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팔당역으로 가자. 그곳에서 신나는 자전거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솔솔 부는 봄바람 맞으며 달리는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를 감정이다. 페달을 밟는 내내 즐거운 탄성이 터져 나온다. 강변을 따라 씽씽 달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가득 봄이 들어찬다.
굳이 자전거를 가져갈 필요도 없다. 팔당역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맨몸으로 가도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팔당역을 출발해 6km쯤 달리면 능내역에 도착한다. 폐역이 된 간이역이지만 지금은 자전거 쉼터로 변신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시 4km 정도 가면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북한강 자전거길과 남한강 자전거길이 갈라선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춘천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은 충주까지 각자의 길을 간다. 북한강철교를 건너 양평 방향으로 2km쯤 가면 양수역이 나온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팔당역에서 내리지 않고 양수역까지 와도 된다. 양수역 앞에도 자전거 대여점이 있기 때문이다. 양수역에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아가도 좋고, 능내역에서 다산유적지에 가도 좋다.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가자. 봄바람 따라왔으니 말이다. 자전거를 반납한 후 팔당역 옆에 있는 남양주역사박물관도 들러보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와 왕릉이야기 그리고 남양주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다.
[에버라인 기흥역] 위대한 예술가의 꿈 ‘백남준아트센터와 경기도박물관’
에버라인으로 다시 태어난 용인경전철이 분당선과 만나는 곳이 기흥역이다. 기흥역에 내리면 역이름 뒤에 ‘백남준아트센터’가 표시되어있다. 전철역에서 가까운 곳에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꿈꿔온 세상을 만나본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크게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장 그리고 아트스토어 등의 편의시설로 구성된다. 1층 로비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시작되는데 6월21일까지 ‘티비는 티비다’란 주제로 17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크고 작은 모니터와 이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영상은 때로는 풀숲 사이 바닥에서, 사람모양으로 쌓은 벽에서, 때로는 공중에 위태롭게 걸린 채 관람객을 맞는다. 2층에는 백남준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세대의 예술형식과 의미를 제시하는 기획전시 ‘랜덤엑세스’가 5월31일까지 열린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들 작품 속을 거닐다 보면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백남준의 예술세계는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정기적으로 도슨트투어를 진행한다. 또 인근의 경기도박물관과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함께 묶어 예술과 문화가 숨 쉬는 하루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통합입장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다.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의정부로 떠나는 맛있는 나들이
의정부중앙역에는 특색 있는 거리가 있다. 부대찌개 골목이다. 의정부를 대표하는 음식인 부대찌개 식당이 모여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의정부경전철을 타고 중앙역에서 내려 ②번 출구를 나서면 부대찌개거리가 시작된다. 부대찌개라는 이름에는 힘들었던 시절의 배고픔이 서려 있기도 하다. 전쟁 이후 의정부에는 미군 부대가 많이 주둔하고 있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베이컨, 소시지 등을 우리식으로 양념해 끓여 먹은 데서 비롯된 것이 부대찌개다.
이 골목에는 의정부 부대찌개의 원조로 불리는 ‘오뎅식당’이 있다. 1960년 포장마차로 장사를 시작한 이 식당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했을 정도로 이름난 집이다. 오뎅식당 외에도 15여 곳의 부대찌개 전문식당이 영업 중이며, 의정부시에서는 2006년부터 매년 부대찌개 축제를 열고 있다. 매콤하고 칼칼한 국물에 다양한 사리를 곁들여 먹는 맛이 별미다.
옛 맛이 그립다면 60년의 역사를 이어온 제일시장을 찾아가자. 의정부중앙역 ①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따라 40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노릇하게 익어가는 꽈배기와 호떡, 떡볶이 등 시장표 먹거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시장의 명물은 옛날 통닭이다. 가마솥에 통째로 튀겨낸 통닭에는 추억과 향수가 가득 배어있다.
[수인선 오이도역] 빨강등대와 신선한 먹거리 ‘오이도’
수인선이 다시 태어났다. 아직은 일부개통이지만 나중에는 수원역과 연결되어 본래 명성을 되찾을 것이다. 현재 수인의선 종점은 4호선과 만나는 오이도역이다. 까마귀를 닮아 이름이 붙여진 오이도는 우선 빨강등대와 길게 늘어선 식당들이 떠오른다.
등대주변에는 여행객이 건네주는 새우과자를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가득하다. 오이도를 대표하는 빨강등대가 갈매기에게 점령당한 느낌이다. 빨강등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펼쳐진 제방길에는 해양경찰 경비함을 이용해 조성한 함상전망대와 생명의 나무전망대, 황새바위길 등 오이도의 많은 볼거리들이 모여 있다. 그중 황새바위길은 바닷물이 들어오면 물위에 떠서 출렁이는 부교로 된 생태탐방로로 걸으면서 바다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입구의 등대 모형에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한 곳이다.
오이도를 방문했다면 당연히 신선한 해산물은 맛봐야 한다. 제방길을 따라 쭉 이어지며 조개구이집과 횟집들이 가득하지만 음식 값은 만만치 않다. 등대 바로 앞 선착장에 있는 어민들의 작은 가게에서는 직접 채취한 굴과 간재미 회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오이도 종합어시장과 오이도 종합수산직판장에서는 광어, 우럭, 농어, 등의 싱싱한 활어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포장을 하거나 양념집에서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매운탕과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동로기자 ilyo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