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탁기 파손’ LG전자 조성진 사장, 관할위반신청서 제출…“서울중앙지법 관할권 없다”

[일요신문] ‘삼성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사장(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이 법원에 관할위반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성진 사장을 대리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관할위반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했다.

관할위반신청은 사건을 심리 받는 법원이 관할권이 없음을 확인해 달라고 신청하는 절차다. 피고인은 관할권이 없는 법원에 제기된 소송을 범행 발생지역이나 피고인의 주소, 거소가 속한 관할 법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신청서에는 조성진 사장을 비롯해 함께 기소된 세탁기연구소장 조 아무개 상무, 홍보담당 전 아무개 전무 등 피고인 3명의 이름이 모두 기재됐다. 이들은 세탁기 파손 사건이 일어난 곳이 독일 베를린으로 해외이고, 자신들의 주소지는 각각 지방과 서울 영등포구 등이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번 사건을 맡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조 사장은 경남 창원시를 주소지로 두고 있다.

조성진 사장 측이 관할위반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원이 이송될 가능성도 커졌다. 오는 13일 열리는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조 사장 측으로부터 관할위반신청 취지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신청을 받아들일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기간 중 삼성전자 크리스털블루 드럼세탁기 도어 연결부분(힌지)을 파손시킨 혐의로 지난 2월 15일 기소됐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