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애’ 옆엔 항상 신 회장이…
1951년에 창립된 경남기업은 건축, 토목, 플랜트를 주 업종으로 한때 한국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 건설 사업에 진출, 건설사 중에 처음으로 증권 시장에 상장한 회사이기도 하다. ‘경남아너스빌’ 아파트브랜드로 유명한 시공순위 24위 경남기업은 현재 바람 앞에 등불 신세로 전락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경남기업과 박근혜 대통령의 ‘묘한 인연’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경남기업 신기수 전 회장(2007년 별세)이 박 대통령과 상당한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거물이던 신 전 회장과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1979년 ‘구국봉사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대통령이 총재를 맡았던 구국봉사단의 운영위원이 신 전 회장이었다. 1979년 10·26이 터지자 박 대통령에게 “부모님 유품을 보관할 수 있으니 성북동으로 이사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 300평 규모의 ‘성북동 집’을 마련해 준 인물도 신 전 회장이었다. 신 전 회장은 추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탁이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1980년 5월 영남대 이사장에 취임했는데, 신 전 회장도 새 이사로 임명됐다. 이후 경남기업은 영남대병원 등의 공사를 대거 수주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 전 회장은 또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의 이사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함께 ‘구국봉사단-영남대-육영재단-정수장학회’에 신 전 회장의 이름이 모두 오른 셈이다.
신 전 회장은 전두환 정권 당시인 1984년 6월 경남기업 경영권을 포기했다. 경남기업은 이후 1988년 대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2003년 성완종 회장이 경영하던 대아건설에 인수됐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