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신 아무개(52·여)씨는 지난 25일 오전 10시께 낯선 남성으로부터 “딸을 납치해 감금중이다”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여자가 울고 있는 목소리까지 들려줬다. 놀란 신 씨는 전화를 끊은 후 경찰 112에 “호주에서 딸이 어학연수중인데 납치당한 것 같다”며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전화를 받은 직후 무슨 이유에선지 딸(29)과 연락이 되지 않아 신 씨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신 씨의 집을 찾아 전후사정을 들은 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문홍진(49) 경사 등은 걸려온 전화가 ‘보이스피싱’일 것으로 직감했다.
문 경사는 신 씨 딸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 “엄마가 아파요. 보는 즉시 연락주세요”란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신 씨 딸의 인적사항과 최근 사진을 보낸 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신 씨 딸 소재파악과 연락이 가능한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영사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한지 15분이 지나 딸로부터 “무사히 잘 있다”는 전화가 걸려 와 신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