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인천항 개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요신문]“제1·2국제여객터미널 배후에는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연안상가, 무역회사, 문화의 거리 등 문화·관광·경제의 중심지로서의 기반시설이 완비된 지역이다. 이러한 인프라에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곳의 여객 항로를 폐쇄하는 것은 상권의 변동에 따른 지역경제와 원도심 몰락의 시작이 될 것이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26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천항의 미래를 위해 인천 내항을 주변지역과 연계한 지구단위별 계획을 수립하고 재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1·8부두는 개항장문화지구, 차이나타운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해 문화와 관광, 그리고 도심활성화를 위한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조성하되 제1부두의 국제여객부두는 제2국제여객터미널과 함께 대중국 중심의 여객항으로 존치하고 6부두는 월미관광특구와 연계한 해양관광지구로, 2·3부두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위치한 1부두의 국제여객 업무기능 활성화를 위한 수변업무지구로, 4·5부두는 연안항 배후주거 및 인접 주거지역과 연계한 수변주거지구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인천 내항은 원도심재생을 위한 원동력이자 해양도시 인천의 미래 발전 대안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내항 전체 재개발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충실하게 추진돼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를 중구의 원도심 개발의 원년으로 삼아 특단의 조치를 마련함으로써 낙후된 도심환경 개선과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홍섭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중구의 구도심 활성화 방안은.
중구지역은 낙후된 구도심 지역으로 재개발, 재건축 또는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이 필요한 인천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특히 차이나타운과 인접한 송월동 지역은 공가가 많이 있어 흉물스러운 모습과 함께 젊은층은 떠나고 노인층만 주로 거주하는 전형적인 낙후지역이었다.
2013년부터 이곳에 `송월동 동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단순히 페인트로 벽화를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입체형 동화마을`이라는 아이디어로 지금의 성공적인‘송월동 동화마을’이 탄생했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낙후된 송월동 지역을 바라보면서 발전하기 힘들다는 시각을 가질 때 이 지역의 구청장으로서 낙후된 이곳을 그냥 방치해 둔다면 주민들뿐만 아니라 구청장에게도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해서 동화마을이라는 콘셉트와 관광을 접목시켜 시작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둬 매우 보람되게 생각한다.
이제 송월동 지역은 과거의 침체되고 어두웠던 동네 분위기는 사라지고 월미도 차이나타운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획기적인 관광지가 됐다. 아울러 송월동 동화마을은 지난해 인천시 주관으로 실시한 `원도심 저층주거지 관리사업`행정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최초로 조성된 입체형 동화마을로 낙후된 지역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타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송월동 동화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자생 방안을 강구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공동이용시설 및 기반시설과 볼거리 등을 추가로 확충해 전국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
다음으로 우리 구에서 가장 낙후되고 열악한 주거환경 지역인 인현동 쪽방촌과 북성동 쪽방촌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총 86억 원의 예산을 투입,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해당지역 내 도심 슬럼화 해소와 쌈지공원 및 주민 공동이용시설 등 마을 기반시설의 부지 확보를 위해 총 57개소의 폐·공가를 취득 완료하고 금년 2월 취득건물 중 위험한 건물 23개소에 대해 1단계 철거공사를 시행 완료함으로써 안전한 마을 환경을 조성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통해 인현동, 북성동 지역의 위험한 생활환경 및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원도심 우범화 해소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주민공동이용시설인 마을회관 및 소방도로 등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을 앞으로도 진행할 예정으로 어렵게 사는 주민들의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인현동과 북성동 쪽방촌 주민들의 숙원사항인 비가 올 때마다 지붕이 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구 관내 기업을 방문해 `쪽방촌 희망 나눔 집수리` 사업을 제안했는데 고맙게도 관내 10개 기업으로부터 1억500만 원의 사업비를 기탁 받았다. 이에 구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그동안 고통 받았던 인현동, 북성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지붕수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장기간 정체돼 정상추진이 되고 있지 않아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지구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지역을 선별해 구역 해제와 더불어 도심 활성화 및 환경개선사업 등의 대안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특별히 올해를 중구의 원도심 개발의 원년으로 삼아 특단의 조치를 마련함으로써 중구의 낙후된 도심환경 개선과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기 위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항 개발에 대한 논란이 많다.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2015년 3월 9일 해양수산부가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계획`을 고시하면서 내항 재개발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있지만 재개발 시행에 따른 대체부두 지정 및 항만근로자 고용방안 등에 대한 사항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중구 구민들은 사업계획 고시 이후에도 해양수산부 사업계획 고시를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먼저 해양수산부, 항만공사, 인천시, 해운업계는 각자의 입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10여년간 내항 재개발을 기다려온 시민 품으로 내항을 돌려줘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국가관리무역항의 재개발사업으로 국가가 주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등을 반영해 추진하고 인천항만공사는 해운업계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인천항 기능 재배치 및 항만근로자 고용문제 해결해야 한다.
인천시는 원도심재생활성화사업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내항 재개발 사업에 인천시가 직접 사업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하고 해운업계는 경제성과 수익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동안 내항을 통해 성장한 기업의 사회 환원적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내항 1·8부두에서 항만재개발사업을 끝낼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내항 전체 재개발계획을 먼저 수립하고 단계별로 재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인천 내항은 갑문통과를 위한 입출항 대기 및 통과시간 등 갑문운용에 따른 입·출항시간 지연으로 만성적인 내항의 선박 체선유발로 인해 향후 항만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며 내항의 산업항 기능은 북항으로 이전되고 내항의 상업항 기능은 남항 및 인천신항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해운수요에 대응한 인천신항 중심의 항만기능 재편 계획은 수립·추진중에 있으나 항만기능 이전에 따른 내항 전체 재개발에 대한 대안은 마련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제는 인천항의 미래를 위해 인천 내항을 주변지역과 연계한 지구단위별 계획을 수립하고 재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 방안으로 1·8부두는 개항장문화지구, 차이나타운 등 주변지역과 연계해 문화와 관광, 그리고 도심활성화를 위한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조성하되 제1부두의 국제여객부두는 제2국제여객터미널과 함께 대중국 중심의 여객항으로 존치하고 6부두는 월미관광특구와 연계한 해양관광지구로, 2·3부두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위치한 1부두의 국제여객 업무기능 활성화를 위한 수변업무지구로, 4·5부두는 연안항 배후주거 및 인접 주거지역과 연계한 수변주거지구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인천 내항은 원도심재생을 위한 원동력이며 해양도시 인천의 미래 발전 대안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내항 전체 재개발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충실하게 추진돼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구에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 현재 제1·2국제여객터미널 배후에는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연안상가, 무역회사, 문화의 거리 등 문화·관광·경제의 중심지로서의 기반시설이 완비된 지역이다. 이러한 인프라에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곳의 여객 항로를 폐쇄하는 것은 상권의 변동에 따른 지역경제와 원도심 몰락의 시작이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천항을 통해 입항했던 크루즈는 2012년에 8척, 2014년에는 92척이다. 그리고 올해는 136척이 입항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중FTA 효과에 힘입어 중국과 가까운 인천항의 물동량은 급속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우리는 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에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통합하되 대중국 중심의 여객항으로 운영한다면 오히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여객터미널과 함께 연안크루즈 및 해양레저 센터로 활용한다면 인천신항과 내항이 함께 공존하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크루즈 및 화물은 인천신항과 남항, 북항으로 이전하고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제1국제여객터미널기능을 통합하되 대중국 중심의 여객항으로 전환하고 연안여객터미널과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여객과 연안크루즈 및 해양레저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활용방안을 언급했지만 그 이전에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될 경우 원도심 재생을 위해 그동안 노력했던 중구 구민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중구 구민들에게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상생발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 이 지역에 밝은 미래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력히 밝힌다.
-관광중구 건설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중구는 인천의 관문이자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및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는 지역적 특색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빠르게 접하고 발달한 곳으로 개항기 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이다. 그러나 그동안 중구는 안타깝게도 주변 도시의 신도시 개발과 상권 이동 등으로 인구가 유출돼 구도심으로 전락해가는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지역적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구가 발전할 수 있는 건 ‘관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역사문화 중심도시, 비상하는 관광도시`라는 구정 구호아래 동북아 교류 중심지 개발로 관광중구 건설,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행복한 복지사회 구현,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불편 없는 교통체계 구축이라는 4가지 목표를 가지고 그동안 11만 구민과 700여 공직자와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광중구 건설의 기치 아래 중점적으로 개발해 왔던 차이나타운 지역특화발전특구와 월미관광특구, 개항장 문화지구를 중심으로 각종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한 관광기반조성사업, 각종 축제, 퍼레이드 등을 추진해 우리 지역을 국‧내외에 많이 알려 왔다.
특히 2013년부터 송월동 동화마을을 조성하면서 적극적인 아이템개발과 사업추진으로 현재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중구를 찾고 있다. 지난 2014년도에는 약 500만 여명이 중구를 방문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카페 등 여러 업종의 상가가 새로 들어서고 지역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우리 구는 1.8부두 등 내항의 개발, 2014년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영종용유 미개발지에 공연 전시시설이 함께하는 한류타운, 게스트하우스 한옥마을 등 숙박타운, 세계 다양한 먹거리 타운 조성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 또한 곳곳에 스토리가 있는 관광시설 확충과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대 설치하겠다. 아울러 우리 구가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 자원들을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각종 지원으로 공연장, 전시시설 등 민간 분야 주체로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우리 구에서도 한중문화관, 근대건축물전시관 등 기존에 구축된 전시시설을 포함한 인천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 기념관, 근대역사체험관, 영종역사관 등을 건립해 더 많은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어하는 문화예술도시, 명품관광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중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11만 중구 구민 여러분. 4선 중구청장으로서의 소망이자 포부가 있다면 11만 구민이 더 행복하고 중구가 더 발전해 웃음과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구민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2015년은 중구가 “대(對) 중국 관광과 경제교류 중심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앞으로도 구청장을 비롯해 700여 공직자들은 중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중구를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들이 중구를 위한 큰 그림을 보면서 소중한 의견과 함께 올해도 변함없는 성원과 구정 운영에 적극 동참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