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스트 김 | ||
지난 5월 말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관련 공판이 진행됐는데 그간 차가운 반응을 보였던 피해자 송승헌측이 최근 트위스트 김측과의 대화에 응하면서 마침내 합의를 위한 단초가 마련된 것.
<일요신문>이 단독 취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송승헌측은 일정금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서전 출간 및 언론 보도를 계기로 ‘친자 논란’이 촉발된 이후 송승헌측은 트위스트 김을 비롯, 자서전 작가와 출판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그 후 형사재판이 진행돼 왔다.
당시 검찰 수사 때부터 트위스트 김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한편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 영화협회 관계자 A씨가 막후에서 양자 간에 교량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것.
▲ 송승헌 | ||
이런 지지부진한 상황에 재판부 역시 합의를 독려하기도 했다. 담당 판사는 재판중 트위스트 김에게 여러 차례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좀 계속 관심을 기울이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이후 속개된 공판에는 자서전 출간 기사를 썼던 두 명의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사실관계를 따져봤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급기야 지난 4월 말 3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송승헌과 부모를 증인으로 채택, 5월 말에 있을 4차 공판에 출두하라는 통지서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송승헌측과 트위스트 김측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시점부터. 일단 송승헌과 부모가 법원에 출석하게 되면 또다시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될 게 뻔한 상황.
그럴 경우 사건을 다시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것이다. 결국 양측의 변호사들은 이때부터 합의를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5월 말 4차 공판이 열렸지만 증인으로 채택됐던 송승헌과 그의 부모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재판부가 나서서 ‘(말만의 사과가 아니라) 뭔가 다른 방식의 합의를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트위스트 김측의 변호인이 당시 조심스럽게 꺼낸 카드가 ‘합의금’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송승헌측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송씨측에서 원하는 합의금은 ‘수천만원대’라고 한다.
법조계 인사들은 알려지고 있는 합의금 액수에 대해 “그 정도면 송씨측이 뭔가 배상을 받았다기보다는 겨우 자신들이 선임한 변호사의 수임료를 받는 수준”이라며 “피해를 본 송씨측에서 상당히 배려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양측 변호사간의 합의안에 대해 먼저 받아들인 쪽은 트위스트 김. 지난 2일 트위스트 김은 합의안에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송승헌측에서 조만간 이 합의안을 받아들인다면 빠르면 6월 초 송사가 마무리되고 트위스트 김과 송세주씨 간에 ‘화해의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