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64호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일요신문] 울산시 울주군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문화재청과 함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DNA 추출 및 복제나무 육성에 들어갔다.
구량리 은행나무는 수령 약 550년 정도의 높이 22.5m, 둘레 8.4m의 노거수로 약 500년 전 이판윤(李判尹)이 벼슬을 그만두고 내려올 때 서울에서 가지고 온 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나무 밑의 썩은 구멍에 아들을 못 낳는 부인들이 정성을 들여 빌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구량리 은행나무는 나무의 유래에 얽힌 역사적 가치와 조상들의 염원이 담긴 문화적 가치, 그리고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천연기념물 제64호로 지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와 같이 문화·역사·경관·학술적 가치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우량 유전자(Gene)를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악화로 인한 소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노거수와 똑같은 나무를 복제하고 DNA를 장기 보관하는 방법으로 우수 유전자를 보존하게 된다.
앞으로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 울주군은 우리 조상의 얼과 정서가 깃든 소중한 유전자원이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 구축과 보존원 조성 및 DNA 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 적극적인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