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세창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금호타이어는 박세창 기획관리총괄 부사장과 이한섭 영업담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기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2인 대표체제에서 4인 대표체제로 전환한다.
박세창 부사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박세창 부사장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지난 2002년 그룹에 입사한 후 13년 만이다.
박세창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금호산업·금호터미널 등 인수전으로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 일선에 내세워 후계 승계 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박세창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 전통이 깨진 이후 박삼구 회장의 사실상 후계자로, 금호산업 지분 5.1%와 금호타이어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금호산업 인수 추진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세창 부사장은 박삼구 회장을 도와 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 인수전은 물론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지분 인수 작업에도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은 자금력이 제한적이어서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금호타이어의 역할이 핵심이다. 또한 채권단이 곧 진행할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서도 회사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대표이사’ 권한은 필요하다.
한편 1975년생인 박세창 부사장은 2000년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AT커니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2003년 미국으로 떠나 MI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박 부사장은 2006년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 2008년 말 경영관리부문 상무를 거친 뒤 2010년 금호타이어로 옮겨 2012년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