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여름향기> 등 일련의 ‘계절 멜로’를 선보이고 있는 윤석호 PD의 드라마는 한마디로 ‘최첨단 직업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하다. 프리랜서 인형제작가(<프로포즈>의 김희선), 리모델링 디자이너(<겨울연가>의 최지우)에 이어 <여름향기>에서는 플로리스트(손예진), 이벤트PD(한지혜), 수목원 연구원(신예) 등을 선보이고 있다.
▲ 드라마 <보디가드>(왼쪽)와 <올인>의 장면들 | ||
이색직업까지는 아니지만 드라마에 처음으로 ‘본격’ 등장하는 직업들도 있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보디가드>의 보디가드, 그리고 전도연이 출연해 화제가 된 SBS <별을 쏘다>의 연예인 매니저가 이와 같은 직업들이다.
또한 현실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직업이 드라마 속에서 멋있게 포장되기도 한다. SBS 드라마 <올인>과 최근 종영된 <선녀와 사기꾼>에서는 각각 도박사와 사기꾼이 ‘직업’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방송가 일각에서는 이들 극중 직업들이 지나치게 현실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여름향기>에 등장하는 플로리스트는 실제로는 많은 노동량과 운반작업 등으로 인해 몹시 힘든 직업이라는 것. 하지만 극중 손예진은 언제나 깔끔하고 청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도박사나 사기꾼을 지나치게 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직업관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별을 쏘다>에서는 연기자가 매니저를 때린다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등 비상식적인 내용이 나와 일부 매니저들이 흥분을 하기도 했었다.
최근작으로는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 <리멤버>의 김성택과 손태영이 사회부 기자 역할을 맡았지만 지나치게 여유로운 생활과 항상 깔끔한 옷차림 등 실제 기자들의 생활상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