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장금이는 ‘생각시’가 아닌 ‘각시’ 출신이다. 아기 내인(內人·나인의 본딧말) 가운데 지밀·침방·수방 처소의 아기 내인들만 생머리로 빚고, 나머지는 그냥 땋아 내렸는데 이를 구분해 생머리를 생각시, 나머지는 각시라 불렀다. 때문에 어린 장금이를 ‘생각시’가 아닌 ‘각시’로 부르는 게 맞다.
또한 극중 민정호의 벼슬인 ‘종사관’은 임진왜란 이후의 호칭으로 중종 당시에는 ‘서장관’이 정확한 호칭이다.
소개된 궁중 요리 가운데도 오류가 있다. 가장 화제가 됐던 ‘만한전석’의 경우 청나라에서 한족과 만주족의 화합을 위한 연회에 쓰인 음식으로 중종 당시에는 없던 음식이다.
기본적인 궁의 모습에도 문제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궁에 탑과 나무가 없었는데 드라마 속 궁에는 탑과 나무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으로 궁 안에 탑을 세우지 않았고, 궁 안에 나무가 있을 경우 가난할 곤(困)자를 연상시킨다 해서 나무 심는 것을 금기시했다. 현재 궁에 있는 나무와 탑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가져다 놓은 것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설명이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