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의 경우는 학창시절에 그녀가 다니던 교회에서 첫사랑에 관한 ‘비화’가 흘러나왔다. 집안이 독실한 개신교도인 장나라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다. 이후 중·고등학교 시절 6년 동안 거의 예배에 빠져본 적이 없다는 그녀. 진상인즉, 종교에 대한 의지보단 두 살 연상의 교회 오빠를 ‘짝사랑’했기 때문이었다고. 교회 밴드부에서 드럼을 치던 이 오빠는 당시 은평구에서도 손에 꼽히는 얼짱이며 킹카였다고 한다.
하나님이 아닌, 교회 오빠의 광신도(?)였던 시절. 하지만 이 교회 오빠, 장래 한국의 최고 여가수가 될 재목을 알아보지 못하고 매정하게 그녀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되고 나서도 장나라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보기도 하고, 몇몇 TV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제의를 했으나 딱 잘라 거절했다고. 장나라가 “지금도 학창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리면 슬프다”고 고백할 만한 매정한 장본인이다.
천하의 이효리도 입장은 마찬가지. 서문여고 출신인 그녀는 데뷔 전부터 강남 일대에서는 이미 알아주는 퀸카였다고. 유명세에 걸맞게 따라다니는 남학생들도 많았고,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10분 아니라 1분 만에도 호감 가는 남자를 사귈 수가 있었던 전성기였다.
▲ (왼쪽부터)장나라, 이효리,안재욱, 신지 | ||
그런 이효리의 연정에 불을 당긴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당시 같은 동네에 살았던 한 살 연상의 H군. 이 주인공 역시 당시 ‘방배동 킹카’로 유명했는데 핑클 데뷔를 앞두고 서로 잘 만나지도 못한 데다 입시 문제까지 겹치면서 H군이 먼저 이별 통보를 해왔다고. 이후 한동안 이효리의 이별 후유증은 매우 심각했었다고 전해진다.
만능스타 안재욱의 첫사랑은 데뷔 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난기 많았던 그는 당시 후배들에게 골탕먹였다가 다시 달래주는 수법의 일명 ‘병 주고 약 주는’ 괴짜 스타일의 선배였다고 한다. 하루는 92학번 새내기로 들어온 미모의 J양에게 무서운 선배인 척 ‘군기 잡는’ 장난을 쳤다가 그녀가 그만 와락 울어버린 걸 계기로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극과 학생답지 않게 내성적이고 순진한 스타일이었던 J양은 안재욱이 1년 이상 따라다니며 ‘사랑 고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는 진실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후에도 안재욱은 그녀를 잊지 못해 술 취한 밤이면 맥없이 수화기 주변을 맴돌곤 했다고. 그런 안재욱의 마음을 수년간 쥐락펴락한 J양은 뮤지컬을 통해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모의 연극인. 그녀가 다른 남자 배우와 열애중이란 소문을 접한 후에야 안재욱은 맘을 힘들게 접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안재욱의 같은 학교 선배인 영화배우 정웅인도 ‘6년 열애’라는 만리장성 스토리의 첫사랑 경험자이다. 정웅인의 네 살 연하였던 K양 역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그에게 ‘낙점’돼 줄곧 연극과 캠퍼스 커플로 교제를 했었다고. 당시 ‘커플 티셔츠’를 입고 수업에 들어갈 만큼 ‘닭살 관계’를 과시해, 동료들은 “당연히 졸업과 동시에 결혼할 커플”로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K양이 부친상을 당하던 날, 정웅인이 급한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참하고 며칠 후 정웅인의 ‘열애설’이 잇달아 잘못 보도되면서 두 사람 사이는 끝내 실타래처럼 엉킨 오해와 미련을 뒤로한 채 파국을 맞았다.
그런가하면 신정환은 MBC <누구누구>라는 ‘추억 속 인연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교 시절의 첫사랑을 찾았다. 그렇게 펄럭이는 입담을 자랑하던 그가 막상 첫사랑의 여주인공을 만나자, 그만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한마디도 못해 제작진을 난감하게 했다는 뒷얘기도 풋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서민정과 신지는 방송을 통해 인연 찾기에 나섰다가 ‘첫사랑’ 때문에 ‘두 번 아스러지는’ 아픔을 겪은 경우. 신지 는 자신이 오매불망 그리던 첫사랑이 녹화 당일 여자친구와 떡하니 동행, 부풀었던 마음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되고 말았다. 잔뜩 경계태세로 자신을 바라보는 첫사랑의 여자친구 때문에 결국 그녀는 10년 만에 만난 첫사랑과 썰렁하게 헤어져야 했던, 가슴 아픈 해프닝을 겪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