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지내는 영화계 스태프가 몸소 겪은 얘기다. 이 친구는 평소 여배우 A를 몹시 좋아해 왔는데, 여배우 A는 흥행배우로 연기력이 출중해서 그야말로 스타 중에 스타다. 운 좋게 이 여배우와 영화 작업을 같이 할 기회를 얻게 된 이 친구, ‘당근’ 뛸 듯이 기뻐했고 심지어 자신이 영화감독이 된 것보다 더 기뻤다고 하는데….
▲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드디어 쫑파티가 열리던 날. 마지막까지 남는 남자가 되기 위한 이 친구의 고군분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 그는, 밀려오는 졸음과 술기운 그리고 여배우를 향해 돌진하는 남자들 때문에 애간장이 녹았다고 하는데.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남는 남자가 되기 위해 못 마시는 술도 마시고 천근같이 내려오는 눈꺼풀을 부릅뜨기 위해 자기 허벅지를 쥐어뜯으면서 막판까지 기다렸는데 이게 웬일?!
단둘만 남게 되어 드디어 애타는 마음을 고백하려는 순간, 그녀가 “자기야, 갔다 왔어?” 하며 화장실에 갔다온 남자와 팔짱을 끼고 나가더라고. 너무나 허무한 마음에 선배한테 얘기했더니, 선배 왈 “그러니까 미리 작업을 했어야지” 하며 뒤통수를 치더란다.
이런 경우는 양반에 속한다. 뜻 맞는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원나잇 스탠드’한다는데 무슨 말을 하랴. 고약한 경우는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더군다나 자기의 인기와 권력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탐하는 경우.
술이 얼큰히 들어가면 사람들은 대부분 풀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정도가 지나쳐 원성을 산 사람이 있다.
바로 지난해 연예계 비리에 연루되었던 B씨. 그는 재미있는 입담과 ‘카리스마’를 발휘해 연예계를 쥐락펴락(?)했는데, 의외로 후배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배로 꼽혔다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에 갔을 경우, 각자에게 할당(?)된 ‘시중 드는 여자’가 있는데, ‘남의 걸’ 그렇게 탐낸다고. 자기에게 할당된 술집 여종업원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여종업원이 있으면, 그 여자가 선배의 파트너건 후배의 파트너건 가리지 않고 즉석에서 옆방으로 끌고가 ‘일’을 치렀다고 한다.
그러니 누가 좋아하랴. 게다가 그 ‘마수’가 술집 여종업원뿐만 아니라 이제 막 연예계에 발을 디딘 신인 여자 연예인들에게까지 뻗쳤다니,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음! 언젠가 사단이 나도 단단히 날 거라고들 예상했는데, 결국 지난해 큰일을 치르게 됐던 것. 이번엔 제발 개과천선해서 그런 불미스런 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말길.
지난 1월8일 송승헌은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자신의 주연작인 영화 <빙우>(감독 김은숙·제작 쿠앤필름) 홍보차 인터뷰를 하는 도중 “얼마 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까지 모두 3번의 사랑을 해봤다”고 깜짝 고백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곁에 있던 이성재가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그 상대가 아빠 엄마 동생 이렇게 3명이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자 “(내 이야기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묘한’ 힘을 발휘하는 술기운 때문에 빚어진 돌출 발언이었는데, 서울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이뤄진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송승헌은 “꼭 첫사랑과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겠다”고 청춘의 불타는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술 때문에 여자 연예인과 사귀지 않겠다고 밝혀 그 이유를 궁금하게 만든 남자 연예인도 있다. 미남 탤런트 C가 바로 당사자. 연예인들은 소문이 나지 않도록 은밀히 사귀기 때문에 친한 사람들도 교제 사실을 모르는데, 친한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보면 “내가 ○○와 사귄다”는 말을 자주 듣기 때문이라고. 친한 동료의 입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와 교제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 없는 건 당연지사.
사람을 친해지게도 하고 영원히 멀어지게도 하는 술. 술의 힘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지만, 험악한 꼴을 당하기도 하니, 그야말로 각별히 조심해서 마셔야 하는 게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