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전쟁영화에서는 대부분 인민군이 철모 대신 전투모를 쓰고 있다. 이는 인민군을 국군에 비해 나약한 군대의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는 이념적인 이유 때문에 사실이 왜곡돼 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태극기…>에 등장하는 인민군 역시 철모가 아닌 전투모를 쓰고 있다. 다만 두밀령 전투에 등장해 막강한 전투력을 선보이는 인민군 ‘깃발부대’의 선두에 선 몇 명만이 철모를 쓰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당시 인민군 철모는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고 외국에서 들여와 이를 바탕으로 다시 제작해야 했는데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돈과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한다. 이념적 문제보다 시급한 경제적 문제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
김세랑씨는 “인민군을 용맹하게 만들수록 맞서 싸우는 국군이 더 멋있게 그려지는데 실제론 그렇지 못했다”면서 “깃발 부대의 경우 <반지의 제왕> 2편에 등장하는 ‘로한 기병대’의 이미지를 연상했는데 그렇게 그려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