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의 계단> 권상우-최지우 커플 | ||
SBS 주말연속극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소지섭에 이어 최근 조인성과도 키스신을 촬영했기 때문. 조인성과의 키스신이 방영된 지난 2월22일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여성 네티즌들의 부러움 가득한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키스신에서 조인성이 고개를 90도 기울였다’는 포즈에 대한 분석부터 소지섭과의 키스신에 비교하는 얘기까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넘쳐났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키스신이 필수요소가 돼버렸다. 이를 ‘어느 시기에 어떤 강도로 연출하느냐’가 드라마 인기를 좌우하는 키포인트가 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원과는 반대로 남성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부러움의 대상은 바로 안재욱이다. ‘컴퓨터 미인’으로 불리는 황신혜와의 잦은 키스신은 기본, 최근에는 한 장소에서 두 여성과 동시에 키스를 나누는 영광(?)까지 누렸다.
문제의 상황은 최근 종영된 <천생연분> 촬영장에서 벌어졌다. 안재욱이 만취 상태에서 노래방에 갔다가 오승현을 아내 황신혜로 착각,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장면. 때문에 화면상으로는 안재욱의 키스 대상이 황신혜와 오승현으로 겹쳐 나와야 했다.
오후 11시에 시작돼 새벽녘까지 계속된 키스신 촬영. 그동안 안재욱은 황신혜와 오승현을 상대로 똑같은 포즈의 키스신을 촬영하며 행복해했다는 후문.
키스신의 파괴력은 때로 시청률과 연결되기도 한다. 40% 이상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천국의 계단>은 <천생연분>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한때 시청률이 4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천국의 계단> 팀이 던진 승부수는 권상우과 최지우의 키스신.
두 사람의 인상적인 키스신은 ‘눈물 나도록 아름답다’는 호평까지 이끌어내며 시청률을 다시 40%대 위로 끌어올렸다. 같은 날 안재욱과 황신혜의 베드신으로 맞불작전을 놓았던 <천생연분> 제작진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 <대장금> 지진희-이영애 커플 | ||
장금(이영애 분)과 민정호(지진희 분)는 이미 몇 차례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키스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그 까닭을 두고 이영애의 거부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난까지 제기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물론 이영애의 거부 때문에 키스신이 촬영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이영애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키스신을 촬영한 바 있고 <대장금>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게 이영애와 제작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극과 키스신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대전제 아래 키스신 촬영을 미뤄온 <대장금>은 라스트 신에서 ‘진지한’ 키스신을 내보낼 계획이다.
때로는 ‘준비가 덜 된’ 키스신이 엄청난 NG로 이어져 배우들의 입술을 ‘부르트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새로 시작된 MBC 수목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의 윤소이는 드라마 데뷔 인사를 첫 키스로 대신했다. 그런데 키스신에 대한 ‘잘못된’ 사전지식 탓에 문제가 빚어졌다.
“드라마 키스신에서 정말 키스를 하는 줄 몰랐다”는 윤소이는 “뺨에다 키스를 하고 카메라가 각도를 달리 잡아 마치 키스하는 것처럼 처리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촬영장에서 진짜(?) 키스를 요구받자 놀란 윤소이가 NG를 남발, 자그마치 1시간 30분 동안 키스를 거듭해야 했다.
▲ <올인> 이병헌-송혜교 커플 | ||
대표적인 경우가 드라마 <올인>의 톱스타 커플인 이병헌과 송혜교다. 이들의 경우 키스신이 상당히 격렬(?)했고 당시 송혜교의 표정을 두고 ‘좋아하는 기색이 지나쳤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사실이라면 연기자로서 자질(?) 문제까지 제기될 상황.
이에 대해 송혜교는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 것은 중반 이후였다”면서 “처음에는 오빠(이병헌)가 너무 무서운 선배였다. 때문에 키스신에서 감정 몰입이 잘 안돼서 어색했을 정도”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장면은 이들 커플의 행복한 첫 키스의 순간이었다.
입술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키스신에도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한고은의 경우 키스신을 위해 개포동에 위치한 한 스포츠센터에서 수영 교습을 받아야 했다.
‘키스신’과 ‘수영교습’이라?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단어가 결합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문제의 장면이 바로 김명민과의 수중 키스신이었기 때문. 한고은은 미끈한 몸매와 수영 솜씨를 바탕으로 멋진 수중 키스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