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부터 국제적 행사답지 않은 진행과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
‘2015 경기세계도자 비엔날레’ 행사장 (좌,우측 외빈석)
[일요신문]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 축제인 ‘경기세계도자 비엔날레’가 국제적 행사 답지 못한 진행과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사장 이완희)이 주관하는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24일 이천 설봉공원 세라피아에서 개막식을 갖고 5월31일까지의 공식 일정을 선언했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행사진행과 초청한 국·내외 외빈, 세계 도예작가 들에 대한 의전은 물론 통역, 안내 등이 원활하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은 식전 행사인 경기도립국악단의 공연이 끝나기 직전까지 개막행사 참가자들이 안내를 받지 못해 우왕좌왕 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행사장에 입장해서야 장내가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세라피아 광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행사진행 한 시간 넘게 햇빛 차단을 위한 가림시설도 없이 외빈들을 방치(외빈들을 무대 양쪽에 배치, 내빈들은 무대 전면 우산그늘에 배치)해 비난을 자초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행사장 여건에 양해를 구하고 간단한 인사말로 마무리했다.
급기야 이날 축사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비엔날레를 찾아준 내외빈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외빈좌석을 가리키며 “햇빛이 뜨겁다. 덥고 힘드실 것 같아 짧게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도자비엔날레가 도자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아름다운 날씨와 문화, 예술을 즐기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며 간단한 인사말로 마무리했다.
외국인 참석자 A씨는 “날이 무척 더웠다. 목도 마르기도 하고 안내가 필요한 부분도 있었는데 운영요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불편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개막식 관람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입장권 구매 등으로 실랑이가 벌어져 찾아온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시민 강모(47세)씨는 “ 세계 74개국과 함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전문 비엔날레로 도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참여를 더욱 증진시키겠다는 주최 측이 지역 주민조차 무시하는 이러한 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개막식에 참석한 한 인사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행사가 원래 이렇게 진행되는지 몰랐다”며 “특색은 고사하고, 진행이 너무 미숙하고 행사 통제가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민망했다”며 “남은 일정기간에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