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보아, 문근영 | ||
이미 2002년 5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입학 자격을 취득한 보아는 자신의 나이에 맞춰 올해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때문에 지난해 대학가는 보아 영입을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가수 보아를 입학시켜 학교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외대,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등 10여 개 사립대학이 맞붙은 것.
하지만 보아는 “대학 진학보다 음악 작업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대학에 입학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보아가 2005년도 연세대 수시 모집에 응시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다른 대학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결국 이 소문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유명 연예인을 입학시키기 위해 대학들은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입학 전형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항목을 마련해 연예인들의 입학을 권유하고 있다.
올해 동국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한 정다빈 역시 지난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예능특기자로 대학에 합격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학교 교무과는 “매년 3명의 예능특기자를 선발하는 데 각동 수상경력, 방송출연 횟수, 대중성 등을 고루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옥탑방 고양이>의 폭발적인 인기가 높은 점수로 연결된 것.
최근에는 탤런트 박탐희와 한은정이 2005학년도 경희대 1학기 수시모집에서 연극영화 전공부문에 합격했다. 20대 중반인 두 사람은 역시 그 동안의 활발한 연예계 활동이 높은 점수로 연결돼 합격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누구나 연예인으로 활동한 경력만 있으면 대학 입학이 수월해진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대일수록 더하다. 경남정보대, 동아방송대, 제주관광대, 주성대 등 6개 대학은 ‘연예인단체관련 협회 가입자’면 무조건 합격시키는 파격적인 특별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지방대학들 역시 마찬가지로 연예인 입학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몇몇 지방 대학은 학교 관계자가 유명 연예 기획사를 직접 찾아 입학을 권유하는 ‘영업전략’까지 펼칠 정도다.
내년 대학가는 다시 한번 ‘문근영 쟁탈전’을 벌일 전망. 현재 광주 국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문근영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때문에 문근영을 입학시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대학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