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중 란제리 쇼 장면의 김정은. 3개월 전 ‘바람’잡았던 가슴 노출은 없다. | ||
<내 남자의 로맨스>는 7년간 사귀어온 애인 김상경(김소훈 역)이 우연히 마주친 톱스타 오승현(은다영 역)과 사랑에 빠지려는 순간, 애인을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명랑여성 김정은(김현주 역)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김정은이 연기하는 현주는 <파리의 연인>의 강태영처럼 명랑하고 활발하며 일반인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사고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어이없게 벌어지는 ‘사고’장면에서 애초 알려졌던 내용대로라면 김정은이 ‘깜짝 노출’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3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당시 한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김정은이 처음으로 상반신을 드러내는 과감한 노출연기에 도전한다’는 것이었다. 란제리 모델로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가 비키니형 속옷의 끈이 풀어지면서 상체가 노출되는데 이로 인해 김정은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사’까지 할 예정이라고 애드벌룬을 띄웠다. 당시 기사만을 기억했던 관객들이라면 영화를 보며 어찌된 것인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 같은 요지로 알려진 장면은 물론 영화 속에서 등장하기는 한다. 극중에서 오승현이 출연하는 란제리 패션쇼장에 찾았던 김정은은 스태프의 실수로 다른 모델의 ‘대타’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김정은은 비키니 모양의 속옷을 입고 한껏 치장한 모습으로 화려한 워킹을 선보인다. 그런데 보도된 것과는 달리 실제 영화에선 끈이 풀어지고 가슴이 노출되는 파격적인 장면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 김상경과의 키스신 | ||
이에 대해 영화사 메이필름측은 연출을 담당한 박제현 감독의 의견대로 콘티가 촬영 전에 수정됐다고 말했다. 홍보담당 오지현씨는 “감독님이 특별히 노출이 필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콘티를 수정했다”면서 “애초에도 과감한 노출을 해야 하는 설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의 장면은 김정은이 무대 위에서 발을 헛디디고 무대 아래의 물속으로 풍덩 빠지는 것으로 수정돼 촬영됐다.
어쨌든 첫 번째 ‘공사’ 위기를 이렇게 넘긴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의 흥행으로 더욱 높아진 몸값을 자랑하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김혜수와 최지우의 베드신 도전에 이어, 김정은도 코미디배우의 이미지를 깨고 언젠가 과감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가 대단하다. 그녀 스스로 “멜로배우로 변신중”이라고 밝힌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