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부 기자를 하면서 가끔 난처해질 때가 연예인 관련 루머를 확인하는 질문을 받게 되는 순간입니다.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가지고 ‘기자니까 알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물어오면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스포츠 신문이 양산해내고 있는 이니셜의 주인공을 물어올 때도 역시 곤란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이런 관심은 대부분 단순한 흥미 거리 수준이지요. 때문에 살짝 핵심을 피해가며 대답을 회피할 수 있지만 기업 홍보실 관계자들을 만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홍보실 직원들은 흥미 수준을 뛰어 넘어 때론 기자들보다 더욱 진지하고 박식하기까지 하답니다.
그 이유는 단연 CF 때문이지요. 수억원대의 계약금을 주고 연예인과 CF 계약을 체결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뒷소문이 곧 기업의 손익과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치니까요.
최근 어느 술자리에서 한 기업 홍보실 관계자와 ‘연예인 매춘’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CF퀸으로 알려진 A양. 이 홍보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지난 해 A양이 한 중소기업체 사장에게 2억 원을 받고 한 달 동안 계약 연애를 했다고 합니다. 이 소문이 기업 홍보실 직원들 사이에 나돌면서 한동안 CF계약을 회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군요. CF 효과가 가장 뛰어난 연예인 가운데 한 명이지만 이런 소문 앞에서는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런가 하면 당시 CF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기업의 경우 ‘제발 계약 끝날 때까지는 터지지 마라’며 기도를 했다고 하는 군요.
B양 얘기도 화제였습니다. B양은 섹시한 매력을 바탕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CF 시장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 역시 소문 때문이죠. 고가의 화대를 받고 고위층 인사들과 매춘 행위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B양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특히 B양이 화제가 된 것은 이런 매춘을 중계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B양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는 겁니다. 물론 소문은 소문일 뿐, 분명 사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CF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B양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소문 속에 감춰진 진실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더군요.
“뭐 2천만원이면 웬만한 여자 연예인과 하룻밤을 즐길 수 있다던데 나는 로또 한번 크게 안 터져주나”라는 이 홍보실 직원의 푸념에 기자는 그냥 쓰디 쓴 소주잔을 비웠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있게 “몇몇의 얘기일 뿐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프로들이니까요.
온라인 기사 ( 2024.07.05 1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