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과 한 통신사와의 팽팽한 싸움이 지난주 인터넷을 시끄럽게 한 뉴스 중 하나였습니다. 해당 매체의 기자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목격한 이해하기 힘든 PD와 연기자와의 관계를 기사화했고, 실명으로 거론된 안재욱 측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소송을 낸 것이죠. 당시 글은 PD가 연기자에게 ‘쩔쩔매는’ 상황에 대해 꼬집었습니다. 기자 역시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이 사건에 대해선 씁쓸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위 사건과는 별개로, 스타를 보고 접하는 기자들은 모두들 비슷한 경험담을 갖고 있을 겁니다. 스타들을 촬영장이나 인터뷰장에서, 혹은 사석에서 만나는 경우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물론 기자들 역시 그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기에 그들의 이면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분명 스타들의 이미지와 실체는 다릅니다. 화면을 통해 걸러지고 만들어지는 스타들의 모습은 일부 과장되고 일부 포장되며, 일부 솔직하지 않습니다. 팬들은 결국 ‘만들어진’ 스타의 모습에 열광할 뿐입니다. 만들어 놓은 이미지가 깨졌을 때 스타들은 발끈하겠지만 ‘방송 외’의 모습 또한 그들의 한 부분입니다. 또 그들이 화면 밖으로 걸어나와 좀 더 가까이 다가갈 때 팬들은 더욱 관대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분명 개인의 ‘인간성’이 아닌 현 방송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기자입장에서 현 연예산업의 구조와도 맞물려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타가 대접받고 위용을 과시하는 현실을 탓하고자 함이 아닌, 기자의 ‘쓸권리’를 남용말자는 다짐이 아닌, 보다 활발하고 긍정적인 연예저널리즘의 정착을 바라는 마음에서 짧게나마 연예기자로서의 심경을 밝혀 봅니다.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