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을 바꾸면서 뜬 재희. 왼쪽은 한채영과 함께 출연한 KBS 드라마 <쾌걸 춘향>의 한 장면. | ||
연예인들 가운데 본명이 아닌 예명을 사용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때문에 이들의 예명이 연예계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작명연구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국성명학회 회장인 김광일철학원의 김광일 원장과 파동역학작명 창설자인 유진작명연구원 유진 원장의 도움을 받아 현재 예명을 쓰고 있는 인기 연예인의 운세를 성명학으로 알아봤다. 다만 기사에서 언급되는 이름 풀이는 연예 활동에 관련한 부분으로 한정돼 있음을 밝혀둔다.
예명을 사용하는 연예인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경우는 단연 ‘이름을 바꾸고 뜬’ 경우다. 본명으로 활동할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예명을 쓴 뒤 갑자기 인기가 높아진 이들이 그렇다.
최근 주목받은 연예인 가운데 재희가 대표적이다. 본명인 이현균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다 재희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한 이후 김기덕 감독의 <빈집>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는 미니시리즈 <쾌걸 춘향>에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한채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재희라는 이름은 시원한 기운을 가진 이름인데 반해 이현균은 다소 답답한 배열로 이뤄진 이름”이라는 유 원장은 “그 동안 막혀있던 운의 흐름을 재희라는 예명이 시원스럽게 뚫어준 것”이라고 풀이한다.
외국 배우 이완 맥그리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예명의 주인공 ‘이완’도 이름을 바꿔 운이 트인 경우에 속한다. 본명인 김형수는 연예계 활동에 어려움이 동반될 수 있는 운이었지만 이완이란 이름은 강한 추진력으로 단계적 발전을 통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운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요즘 이완은 젊은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스타덤에 올라섰다.
사강 역시 마찬가지였다. 홍유진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할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2002년 월드컵 직후 한국의 4강 진출을 기념해 사강이라는 예명을 만든 뒤 인기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사강은 누드 계약 파동으로 뒤얽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유 원장은 “그렇게 장난처럼 이름을 지으면 안 된다. 사강은 매우 좋지 않은 이름으로 특히 결혼과 부부운이 안 좋은 편”이라면서 “인기를 지속해 나가는 데에도 문제가 있는 이름”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의지가 강하고 노력하는 타입의 이름이라 본인이 최선을 다한다면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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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방향으로) 비, 이완, 리마리오, 원빈, 싸이 | ||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예전 성명학은 너무 지나칠 만큼 한자 획수에 치중했지만 지금은 발음학을 더 중시하하고 있다”면서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좋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런 특이한 이름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비의 경우 그 기운과 흐름이 좋아 연예인 예명으로는 매우 좋은 편이다. 다만 이런 예명의 경우 추운 시기에 태어난 사주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는 6월 생으로 사주와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할 수 있겠다.
싸이의 경우 매우 강한 배열로 이뤄진 이름에 속한다. 유 원장은 “강한 배열의 이름은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사주 역시 강한 기운을 타고 난 사람이 아니면 이름의 기운에 눌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리마리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김 원장은 “발음학적으로 좋지 않은 이름이고 일시적으로는 영광을 누리겠지만 영속성, 지속성이 결여돼있다”고 설명한다.
전지현의 경우 이름은 가만두고 성씨만 왕에서 전으로 바꾼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성씨만 바꾸는 예명에 대해 유 원장은 “발음을 중시하는 요즘 성명학으로 볼 때 이름을 바꾸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전지현이라는 이름에 대해 김 원장은 “성을 바꾸면서 소극적인 성향이 적극적으로 변해 연예인으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젊은 시절에 조금은 고난이 보이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업을 이룰 운”이라고 얘기한다.
원빈, 현빈 등 외자 예명을 쓰는 연예인들도 상당수다. 그런데 김 원장은 외자 이름이 연예인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얘기해 눈길을 끈다. “외자 이름을 예명으로 쓸 경우 어느 순간 절정의 인기를 누리게 돼지만 지속성이나 영속성이 결여되는 편이고 심지어 한꺼번에 몰락할 위험수도 있다.” 다만 김 원장은 “국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이름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이다”고 조언한다.
▲ (시계방향으로) 사강, 한가인, 한예슬, 한채영 | ||
우선 한예슬(본명 김예슬이)의 경우 무슨 일을 하던 막힘이 없고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해 수완가로 불릴 만한 운이라고. 사교적이고 인기도 많이 끌 수 있어 연예인으로 좋은 이름이지만 스캔들에 휘말릴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조언이다.
한가인(본명 김현주)의 경우 싸이와 마찬가지로 이름의 기운이 매우 강한 편이다. 사주의 운이 강하지 않으면 자칫 이름의 기운에 눌릴 수 있다는 게 유 원장의 풀이다.
한채영(본명 김지영)은 이름 자체는 매우 좋은 편이나 연예인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김 원장은 “이름 자체는 아주 좋은 운이 흐르는데 다소 소극적인 성향이 엿보여 연예인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최근 병역비리의 시련을 겪은 송승헌과 장혁의 이름에 대해 물었다. 두 배우는 모두 송승복과 정용준이라는 본명을 대신해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장혁과 송승헌은 모두 좋은 이름이다. 두 사람은 모두 본명도 좋은 편이다”고 밝힌 김 원장은 “성명학으로 두 배우 모두 다시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여러 연예인의 예명을 이용해 그들의 운세를 알아 봤지만 이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는 게 작명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유 원장은 “한 사람의 운기 가운데 성명학이 30%가량을 차지한다면 70%에 해당하는 게 사주다. 때문에 사주와 성명학이 겸비되어야 정확한 운세를 알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물론 그렇게 나오는 정확한 운세 역시 하나의 통계적 자료일 뿐, 앞으로의 갈 길을 정확히 보여주는 예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