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을 준비하며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에요. 1집 후속곡 ‘사랑느낌’에서 보여줬던 귀여운 이미지도 반응이 좋았던 터라 ‘안전하게 갈까’ 싶은 생각도 많았어요. 하지만 욕까지 먹어가며 만든 ‘섹시미’를 버릴 수가 없었어요.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자, 굳히기에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2집을 만들었지요.”
“가수가 직접 출연하는 뮤직비디오는 많지만 성인 연기를 펼친 경우는 내가 처음”이라며 “마돈나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못지않은 뛰어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한다.
채연의 섹시미에 넋이 나간 사람은 다만 팬들만이 아니다. 채연은 무대 의상을 입고 있을 때 가장 섹시해 보인다. 파격적인 의상에 파워풀한 안무를 선사하는 그를 가까이서 접하는 동료 연예인들이 느끼는 섹시함의 정도는 더욱 강력하다. 이런 이유로 채연에게 ‘작업’거는 남성 연예인이 한두 명이 아니다.
“데뷔 초기에는 정말 장난이 아닐 정도로 많았어요. 섹시한 이미지 때문인지 내가 쉽게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나봐요.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는 분들은 오히려 더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동료 연예인들과 친해지기 힘들었고, 사적인 만남을 피하는 바람에 정작 마음을 터놓을 만한 친한 연예인이 거의 없어 아쉬워요.”
채연도 이제 28세의 과년한 나이라 어찌 멋진 남자 연예인이 싫기만 할까. ‘같이 밥이라도 먹자’며 다가온 남자 연예인 가운데 마음이 끌리는, 그래서 단번에 OK를 하고 싶었던 이도 여러 명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NO라고 대답해야 했던 채연은 섹시 이미지를 택한 대가라며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고.
자신의 말처럼 겉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섹시미의 소유자인 채연의 속모습은 어떨까. 본인은 ‘천상여자’라고 말한다. 잘 삐치고 내숭도 잘 떨고 애교도 많은 여자, 여자의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을 두루 겸비했다고 표현한다.
평상시 즐겨 입는 의상 역시 섹시미와는 거리가 있다고. “치마는 거의 안 입고 편한 복장을 좋아해요”라는 채연은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을 즐기는 편이에요”라고 말한다.
“남자 연예인은커녕 여자 연예인하고도 방송국 밖에서 사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열애설이라뇨. 황당할 때가 많죠.”
앨범 활동은 물론이고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끼를 맘껏 드러내고 있는 채연은 기회만 닿는다면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터라 연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데다 요즘 담당 교수로부터 “왜 연기를 하지 않느냐”는 핀잔까지 듣곤 한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야누스적인 매력을 정식 연기를 통해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