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게 키스할 걸…아 아쉬워라”
▲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김효진은 요즘 “예뻐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기자가 김효진을 마주했을 때도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천년호>의 시사회장에서 보았던 기억에 비해 김효진은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헤어스타일의 변신에 대해 본인도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듯했다.
“요즘 주변에서 짧은 머리가 참 잘 어울린다고들 해줘서 참 기분이 좋아요. 사실 그동안 내내 긴 머리만 해 와서 좀 지겨웠었거든요.(웃음)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있어서인지 자를 때도 그다지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감독님께서도 ‘확’ 변신을 줘야 한다고 미리 주문을 하신데다 미용실에서도 한번 잘라보라고 추천을 해주셨어요.(웃음)”
극중 김효진이 맡은 ‘마리’는 가슴에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여성이다. 집안의 반대로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진 뒤 그 남자는 자살을 하게 되고 이후 아버지(박근형 분)를 증오하며 살아가는 재벌가의 막내딸이다. 앞으로 조재현(강민수 역)과는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실제 19세의 나이차가 나는 두 사람은 얼마 전 키스신 촬영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작품마다 키스신은 매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대선배인 조재현 선배를 상대로 해야 한다는 것도 그랬지만 제가 울면서 일방적으로 키스를 하는 신이었거든요. 제가 리드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더 신경을 써야했어요. 그런데 이젠 키스신에 좀 익숙해져서인지 찍고 나서는 ‘에이, 좀 더 세게 할 걸’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웃음)”
곁에 있던 매니저가 2003년 영화 <천년호>에서 정준호와의 키스신 촬영모습을 떠올리며 “그때는 효진이가 너무 긴장해서 옆에서 떠는 게 다 보일 정도였다. 얼마나 가슴이 무너지든지…(웃음).”이라며 한마디 거들었다.
▲ 김효진의 SBS <홍콩 익스프레스> 출연 장면. | ||
“워낙 마리라는 인물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튀는 인물이어서 혼자서만 너무 도드라져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파트너인 조재현 선배가 워낙 편하게 대해 주셔서 지금은 너무 좋아요. 조재현 선배는 처음 만났어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 같이 ‘효진아, 밥 먹었냐?’ 이런 식으로 툭툭 말을 던지시면서 챙겨주세요.”
여배우로서 김효진의 외모 또한 남다르다. 조각 같은 생김새는 아니지만, 조막만한 얼굴에 담겨진 눈 코 입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쌍꺼풀이 없는 눈매 또한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혹 이에 대해 배우로서 불만스럽지는 않은지 물어봤다. 그런데 외모에 대해 별다른 콤플렉스는 없다며 자신있게 말한다.
“쌍꺼풀 수술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제 눈이 특이해서 좋은 것 같아요.(웃음) 그냥 현재로서 만족해요. 다만 화면에 제 얼굴이 좀 부어 보이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제대로 나오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