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기획사 협찬사 입김에 ‘흔들’
출연진 역시 대부분 A급 스타배우임을 감안할 때 스타 PD의 몰락은 외주제작사가 뽑은 최상의 카드가 시청자의 눈길까지 잡는 데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우선 현재의 외주제작 시스템이 갖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방송국과 달리 흥행 성적에 급급한 외주제작사의 입맛에 맞추려다 보니 연출방향이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입김이 세진 연예인 기획사의 입맛도 챙겨야하고 제작비를 협찬한 기업 이미지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PD 본인의 연출 역량이 투여될 공간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흥행을 위해 기존 히트작의 연출 성향을 반복해 식상해진 경우도 상당수다. 제작비 부족도 커다란 문제다. 분명 방송국보다 외주제작사가 더 많은 제작비를 투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이 스타급 배우와 PD의 개런티로 빠져나가 실제 드라마 제작비는 부족한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현행 외주제작 시스템 자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 드라마는 한류열풍을 중심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어 제작 시스템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