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말고 ‘몸’으로 승부해야 돈된다
▲ 최근 한은정(왼쪽)과 송선미가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 ||
이소라, 최윤영 등이 다이어트 비디오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이후 한동안 불황에 접어들었던 다이어트 비디오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다이어트 비디오 산업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다이어트 비디오에 도전하는 여자 연예인의 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월 들어 다이어트 비디오 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불황의 깊은 그늘에 가려있던 다이어트 비디오의 판매량이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 다이어트 전문 포털사이트인 ‘엔젤 다이어트’의 손영미씨는 “3월 판매량이 24일 현재 지난달 판매량의 세 배를 넘어섰다”면서 “최근 몇 달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의 김주환 대리 역시 “원정혜, 최윤정, 한은정 등을 중심으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명절이 낀 달에는 유독 판매가 부진하고 봄 시즌이 가장 호황임을 감안하더라도 기록적인 상승세다. 한동안 수익분기점을 넘기기도 힘들다는 하소연만 들려오던 다이어트 비디오 업계에 봄날이 온 것이다.
연예인 다이어트 비디오 붐을 불러일으킨 이는 슈퍼모델 출신 방송인 이소라다. 워낙 출중한 몸매의 소유자인 이소라의 다이어트 비디오는 뭇 여성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으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소라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최윤영. 한국 사회에 요가 선풍을 불러일으킨 최윤영은 요가를 활용한 다이어트 비디오를 여러 편 출시해 매번 대박 신화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요가스튜디오인 ‘퓨어요가’를 만들어 연예 활동보다 회사 경영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 원정혜 요가(위), 최윤영 | ||
사실 다이어트 비디오의 성공 여부는 해당 연예인이 얼마나 충실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오랜 기간 지속적인 몸매 관리가 필요하고 요가나 필라티즈, 태보 등 특정 운동에 대한 수준급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요즘 가장 인기있는 다이어트 비디오는 요가 전문가인 원정혜 박사가 출연한 요가 시리즈로 현대홈쇼핑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연예인의 유명세보다 배움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소비자의 판단 기준임을 알 수 있다.
유명세를 바탕으로 준비없이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80~90%가 반품처리돼 일부 테이프는 덤핑으로 판매되기도 했을 정도. 이런 상황 속에서 요가의 원정혜 박사, 최윤영, 태보의 조혜련 등 경쟁력을 갖춘 상품만이 근근이 살아남은 것이다.
최근 다이어트 비디오 열풍을 선도하는 주역으로는 한은정과 송선미가 손꼽힌다. 이들 역시 확실한 전공과목으로 무장하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은정은 코어 프로그램이라는 신체 중심부 근육 활성화 운동법으로, 송선미는 동양 요가와 서양 스트레칭이 혼합된 체력 단련법인 필라티즈를 활용해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한 것. ‘요가’ 선풍의 투톱인 원정혜 박사와 최윤정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품이 빠진 다이어트 비디오 업계가 호황으로 돌아서면서 다시금 수많은 여자 연예인이 비디오 제작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역시 연예인의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또 다시 거품으로 끝나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