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0장 ‘무표정’ 똑같네~
그가 처음 셀카를 찍기 시작했던 것은 22세 때부터였다. 정확히 1998년 10월 1일부터 셀카를 찍기 시작했던 것. 16년 동안 사진 속의 얼굴은 늘 무표정했으며, 단지 머리 스타일과 옷차림, 그리고 안경을 썼는지 여부만 달라졌다.
그가 이렇게 매일 셀카를 찍기 시작한 이유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였다. 이른바 자신이 얼마나 디지털 카메라를 열심히 사용하는지 보여주고자 시작했던 것.
당시 처음 디카를 구입했던 그에게 여친은 “왜 샀냐” “그걸로 뭘 할거냐”라며 부정적이었다. 이런 여친에게 그는 “열심히 사진을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고, 여친은 “만일 매일 사용한다면 인정해주겠다”라며 비아냥거렸다. 이에 오기가 생겼던 그는 그날부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그는 “긴 시간 동안 얼굴에 나타난 변화를 기록하는 일”이 돼버렸다며 “이제는 죽을 때까지 평생 셀카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