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 장난 아니네
과거 여성그룹 A의 경우엔 멤버 중 한 명이 다른 멤버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맘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심지어 간혹 다른 멤버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멤버는 맘고생 끝에 주변 친구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고백했고, 한때 그룹의 ‘불화설’이 기사화되기도 했었다.
또 다른 그룹 B의 경우엔 멤버 중 한 명이 동료들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해 좋은 사례로 남기도 했다.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소속사와 실랑이를 벌이거나 어쩔 수 없는 ‘접대’ 자리에도 나서야 하는데, 그때마다 이 멤버는 다른 동료들을 대신해 막아주었다고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멤버들의 맘고생도 클 수밖에 없다. 한 전직 매니저는 “같이 트레이닝 받고 데뷔했는데 떴다고 잘난 척하는 동료들을 보며 자괴감에 빠지는 친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룹 내에서 ‘도태’됐을지라도 후에 솔로로 데뷔해 더 큰 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있는 걸 보면 ‘그룹가수’에 묶여 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룹가수로 데뷔하려는 연예인 지망생들의 경우 데뷔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해야 하는 일까지 생겨난다. 그룹 내에서 좀 더 주목받는 ‘위치’에 자리 잡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 연예기획사의 오디션에 통과해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한 연예인 지망생의 어머니는 “다행히 오디션은 통과했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세계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씁쓸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