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의 상징’에 보금자리?
▲ 지난 9월6일 지상욱씨와 함께 웨딩숍을 방문한 심은하. 오른쪽은 16일 오전 본가를 방문하는 지상욱씨. | ||
최고 스타의 결혼 소식에 수많은 팬들은 축하의 박수와 함께 또 다른 관심의 시선을 쏟아내고 있다. 공식적인 ‘결혼 발표’만으로는 원초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 빠른 취재로 심은하의 결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축적해 놓은 <일요신문>은 결혼 공식발표 시점까지 ‘취재파일’의 공개를 미뤄왔다. 그간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심은하 결혼’과 관련된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한다.
#1 컴백 가능성은?
“기쁘고 축하할 일이지만 못내 아쉽다.” 심은하의 결혼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이다. 이미 결혼적령기를 지난 나이인 까닭에 심은하의 결혼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운 편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2001년 은퇴 이후 팬들이 지금까지 기다려온 ‘컴백’이 완전히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
심은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연기자로서 이루었던 것만큼 앞으로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아름다운 가정을 성공적으로 꾸려나가고 싶다”며 컴백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시아버지가 될 지성한씨 역시 “컴백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그(심은하)의 뜻에 따르겠지만 아마 컴백하지 않을 것”이라 얘기한 바 있다.
또한 지씨와 가까운 한 친척은 “최근에 (지)상욱이와 통화했는데 본인(심은하)이 컴백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런 정황들로 미루어볼 때 컴백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집안 분위기는 그의 컴백을 가로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예비신랑 지씨의 집안과 SBS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사실.
우선 ‘예비 시아버지’인 지성한씨는 지배주주 태영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SBS 주식을 갖고 있다. 개인 주주 가운데선 최다 주식 보유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개인주주 명부에 따르면 그가 갖고 있는 주식은 총 40만 주(2003년12월31일 기준)로 평가액은 1백40억원 가량이다. 또한 가까운 친척 가운데 한 사람도 SBS 현직 간부로 근무중이다.
따라서 결혼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SBS에서 기획하는 대작 드라마를 통해 심은하가 컴백하게 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비록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지만 그의 컴백을 기다리는 이들 입장에서는 기대하고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 신혼집은 과연 어디에?
심은하-지상욱 커플이 과연 어디에 신혼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것인지도 팬들로서는 크나큰 관심사.
현재 심은하의 집은 우면동이고 지씨의 본가는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이런 이유로 몇몇 언론에서는 그 중간지점인 양재역 부근에 신혼집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첫 번째 후보지는 지씨 명의로 되어 있는 압구정동 소재의 아파트다. 본래 부친 지성한씨 명의로 되어 있던 이 아파트는 지난 99년 지씨에게 증여된 상태다. 관례적으로 볼 때 결혼시 신혼집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증여해 놓았을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이 집이 신혼집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 대신 유력한 후보지로는 두 집안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강남의 한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일요신문>의 취재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엿보였다. 심은하 결혼설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심은하가 후보지로 거론되는 바로 그 주상복합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와 같은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의 경우 방문자가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확인 과정이 필수. 하지만 심은하는 입주자 카드를 갖고 있는 듯 단 몇 초 만에 주차장 게이트를 통과했다.
해당 주상복합건물 주차관리 요원에게 심은하에 대해 묻자 “근래 들어 종종 방문하곤 한다”며 “입주자의 동생 자격으로 출입 카드가 발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심은하에게는 친언니나 친오빠가 없다(3녀 중 장녀). 여기서 말하는 ‘입주자’가 다른 인척일 수도 있으나, 지씨일 가능성도 짚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심은하가 신혼집을 꾸미기 위해 이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에 드나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 측근 인사는 “(심은하가) 요즘 결혼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면서 “각종 혼수를 구비하는 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는 이미 신혼집이 마련돼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예의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은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자랑하는 톱클래스 건물인 만큼 스타의 신혼집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설명. 이미 몇몇 연예인들이 이곳에 거주중인데 기자들을 비롯한 제3자의 접근이 완전 차단돼 유명인들이 살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라고 한다.
▲ <일요신문> 696호 표지 부분. | ||
최고의 스타는 과연 어떻게 연인과 만나 사랑을 키워왔을까.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연말 어느 친교모임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 모임의 회원들과 친분을 쌓아오던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돼 봄부터 데이트를 가져왔다고.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 것은 지씨의 미국 출장. 지난 5월 지씨가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 뒤 서로 떨어져 지내며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게 돼 결국 지난 7월 결혼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심은하의 한 측근은 “심은하씨는 연예계에서 은퇴한 이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소개로 인간관계를 넓혀왔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예비신랑 지씨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 모임 역시 친한 선후배와 친구들로 구성된 사교모임으로 여기 소속된 한 회원이 심은하를 모임에 소개하면서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지씨의 측근도 “두 사람의 만남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숨기지 않는 편이었다”며 “너무 좋은 사람들의 만남이라 주변 사람들도 조용히 축하해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씨의 미니홈피에 남아 있는 글에서도 확인된다. 지씨의 측근 인사로 보이는 이아무개씨는 이 홈피에 “오빠두 좀 꾸며라. 진짜 삭막하다. ‘그녀’두 놀러올 텐데”라며 심은하를 위해 미니홈피를 관리하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44면 하단 기사 참조).
심은하의 또 다른 측근 인사는 “두 사람은 ‘하은’이라는 암호를 이용하곤 했다”라며 “심은하의 이름에서 따온 암호인데 문자를 주고받거나 메신저 등을 이용할 때 이 암호를 이용해 은밀한 사랑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4 지씨의 어디에 끌렸을까
과연 지씨의 어떤 매력이 심은하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심은하가 언론사로 보낸 공식 보도자료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여기서 그는 ‘자상하고 섬세하게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씨’ ‘늘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진실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 ‘중요한 순간마다 강하게 나를 이끌어주는 능력 있는 모습’ 등을 그 이유로 언급했다.
취재과정에서 지씨를 직접 접했던 기자의 느낌 역시 비슷했다. 결혼 발표 이전인 지난 16일 오전 8시30분께 논현동 소재의 본가 앞에서 기자와 마주친 지씨는 다소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온화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심은하의 표현처럼 매너와 진실된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지씨의 집안 배경이나 학벌 등의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아닌 듯하다. 심은하의 한 측근 인사는 “남편감으로 원한 사람이 단순히 그런 외면적 조건을 갖춘 사람이었다면 이미 몇 년 전에 결혼했을 것”이라며 “더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도 주변에 많았다. 지씨의 성격과 종교적인 공통점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종교적인 부분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것’이라는 대목은 새삼 눈길이 간다. 심은하는 은퇴 이후 한동안 집 주변의 한 교회에 다녔지만 교회까지 취재진이 몰려들어 종교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렇다고 심은하가 신앙생활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었다. 확인 결과 그 동안 심은하는 일요일에 열리는 주일예배에는 거의 참석하지 못했지만 수요예배에는 자주 참석했다고 한다.
지씨의 경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집안 자체의 분위기도 기독교적이다. 심은하 입장에서는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최고의 신랑감을 만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