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예정 여대생 이불 사들여 중고시장 내놔…한 채에 11만 원
순진한 남학생들을 상대로 기발한 상술을 발휘해서 돈을 번 남학생이 있다. 중국 청화대에 재학 중인 롱이라는 남학생이 좌판에 내놓은 것은 다름 아닌 여학생들이 덮고 잤던 중고 이불이었다.
졸업 예정인 한 여대생이 인터넷 중고 시장에 내놓은 이불이 수분 안에 팔리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롱이는 재빨리 저금한 돈을 탈탈 털어서 졸업 예정인 여대생들의 이불 수십 개를 사들였다. 그런 다음 인터넷 중고 시장에 이불을 올리자 놀라운 반응이 이어졌다. 여기저기서 이불을 사겠다는 남학생들이 몰려들었던 것. 인기에 힘입어 캠퍼스 안에 좌판을 깔고 이불 판매에 나섰던 롱이는 총 1만 위안(180만 원)을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남학생들이 이런 중고 이불을 사들이는 이유는 뭘까. 이에 이불 한 채를 620위안(약 11만 원)가량에 구입한 샤오레이라는 남학생은 “3년 동안 짝사랑했던 여학생이 사용한 이불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완전 헐값이다. 이제 그 여학생은 졸업을 하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간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불 두 채를 구입한 궈웨이라는 남학생은 “그 여학생이 나와 함께 이불을 덮고 잘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 여학생이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는 있다. 여학생의 향수 냄새를 여전히 맡을 수 있다”면서 행복해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