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무대 서기가 이렇게 힘드나요
가요계 복귀를 꿈꾸던 계은숙이 2007년에 이어 또 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
계은숙은 현재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계은숙과 그의 지인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수입차 매장에서 ‘제주의 한 호텔에서 출연료 2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연 계약서를 보여주고 시가 2억 대 포르셰 파나메라 4S 스포츠카를 넘겨 받았다.
하지만 계은숙 측이 리스 차량을 넘겨받을 당시 보여준 계약서는 가짜였다. 이들은 곧바로 리스 차량을 담보로 사채 5000만 원을 빌리는가 하면, 리스 차량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캐피탈 업체로부터 고소당했다.
당시 계은숙은 “시승할 때 이외에 차량을 보지도 못했다. 사채업자에게 차를 담보로 넘길 때도 3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를 믿고 사인을 한 것”이라면서 실질적 주범으로 김 아무개 씨를 지목했다. 김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5촌 친척 관계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박스 기사 참조).
계은숙은 작년 9월 경 신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현듯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최근 이 사건에 대한 재판 심리가 모두 끝나면서 다시 재기를 하려는 찰나, 또 다른 불미스런 사건이 터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이어 “계은숙이 귀국한 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어머니가 건강이 안 좋았고, 최근 갖고 있던 건물도 사기 비슷하게 헐값에 넘겼다”라며 “지난해 계은숙이 현재 소속된 곳과 마찰을 빚어 계약을 해지하려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계은숙의 현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이 같은 이야기에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계은숙은 오는 2018년까지 우리 쪽과 계약이 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아직 전후사정이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곧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작년에 앨범 녹음을 다 마치고 활동을 재개하려는 찰나에 포르셰 사기 건이 터졌다. 이번에도 재판 심리가 6월 중순에 완료돼 다시 재개를 준비하던 상황이었다”라며 앞서 계은숙의 지인과 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
계은숙 박 대통령 5촌과 무슨 관계? 사기·도피에 큰 도움…“친구 사이” 계은숙은 데뷔 32년 만인 지난해 몇몇 방송에 출연해 국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다 스포츠카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꿈이 꺾였다. 당시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계은숙을 기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친척인 김 아무개 씨를 함께 기소했다. 김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 상희 씨 차녀 계옥 씨의 장남이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처조카다. 김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임을 내세워 투자금을 유치하는 수법으로 4억 6000만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지난해 9월 구속됐다. 그는 박근혜 정부들어 첫 번째로 구속된 대통령 친·인척이기도 하다. 구속 전까지 김 씨는 여러 건의 사기 혐의로 도피 생활 중이었는데, 계은숙의 집에서도 상당 기간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계은숙과 김 씨가 내연 관계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김 씨가 계은숙을 통해 2억 원대 스포츠카를 빌리고 이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는 과정을 단순히 ‘친구 사이’로 보기에도 의구심이 든다. 이에 대해 계은숙의 지인은 “내연 관계는 아니고 그냥 친구로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안다. 계은숙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부터 김 씨와 친했다”라고 전했다. 계은숙 역시 지난해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는 원래 내 팬이었고, 지금은 친구 같은 사이다. 한국에서 노래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상대가 남자니까 무슨 사이인지 의아하겠지만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할 만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계은숙은 지난해 한 종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못한 고통에 일본으로 도피했다”는 사연을 밝힌 바 있다. 계은숙이 1985년에 발표한 일본 데뷔곡 ‘오사카의 황혼’은 그 사연을 담은 곡이다. 이후 그는 1992년 3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1998년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계은숙의 한 지인은 “이혼 이후 줄곧 혼자 지내며 구순이 넘는 어머니를 모셨다. 이번에 마약 사건까지 터지면서 영영 복귀가 어렵게 돼버린 것 같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