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도정의 세 가지 방향 제시...공무원 사기진작 방안도 발표
경남도는 1일 도청 대강당에서 <경남 미래 50년을 향한 브랜드 슬로건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은 홍준표 지사의 기념사 모습.
[일요신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일 경상남도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브라보 경남’을 선포하면서 2기 도정 2년차의 새날을 시작했다.
또 경남 미래 50년 사업의 현실화와 채무 제로, 서민이 잘 사는 경남 등 도정의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경상남도는 이날 도청 대강당에서 김윤근 의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미래 50년을 향한 브랜드 슬로건 선포식’을 갖고 홍준표 지사 2기 1주년을 기념했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항공·나노융합·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 산단의 동시 지정으로 경남미래 50년의 튼튼한 주춧돌을 놓은 것을 지난 1년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또 서부대개발로 서부 경남이 경남 미래 50년의 성장엔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자유구역청과 직속기관,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으로 일하는 도정의 변모를 갖춘 점 ▲경남형 기업트랙과 하이트랙 등 질 높은 일자리 창출의 모델을 만든 것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농수산물 수출 ▲청렴도가 전국 12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한 것 ▲1조 3,488억 원의 채무를 6,706억 원으로 줄여 재정건전성 전국 1위를 달성한 것 ▲5만 8천명의 서민자녀들에게 교육바우처 카드를 지급해 온라인 학습과 교재비를 지원한 것 등을 지난 1년 동안 이룬 대표적인 실적으로 꼽았다.
홍준표 지사가 선포식 후 노조집행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홍 지사는 앞으로 특별히 역점을 두게 될 3가지 도정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도는 ‘경남 미래 50년 사업의 현실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개발이 확정된 항공·나노융합·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은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조사와 민관합동 특수목적 법인 설립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는 산업단지 고시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창원국가산단의 구조고도화, 항노화산업,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등 경남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릴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조기 가시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본청 3개국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을 진주로 이전해 서부청사를 명실상부한 서부대개발의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김천과 합천, 진주, 통영,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의 조기착공, 지리산 산지관광특구 특별법 제정 등으로 서부 경남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홍 지사 2기 도정의 핵심사업들이다.
둘째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채무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취임 2년 만에 예산대비 채무비율 10.9%로 재정건전성 전국 1위를 달성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7년까지는 아예 빚을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창대교 등 민자사업들의 재구조화, 복지보조금 이력관리제 등 복지누수 방지, 관급공사 설계변경 억제, 국제행사 개최 지양 등 홍 지사 임기 내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긴축재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래세대에 빚을 떠 넘기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홍 지사의 의지가 워낙 강해 어떻게든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상당히 큰 파급효과가 될 전망이다.
셋째로 ‘서민이 잘 사는 경상남도’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찾아가는 빨래방서비스, 도배․장판 등 주거환경 개선 등 7대 서민복지 시책을 추진하고, 사회안전망 구축과 노인과 여성·아동·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더욱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경남도민의 집과 경남 수목원 등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제공해 서민층의 결혼 비용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시책 등이 주목된다.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으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사업이지만 한결 체계적인 모습으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초·중·고·대학 등 학령 단계에 따라 맞춤형 서민자녀 교육지원으로 교육이 다시 희망이 되고,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본격적인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를 맞아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깊은 무기력감에 빠져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특히 재정 건전화 등 욕을 먹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정책은 해야 한다. 경남 미래 50년, 채무제로, 서민복지정책을 더욱 힘차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도내 2만3 천여 공직자들의 일체감을 높이고, 최근 공무원 연금 개편 등으로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적극적인 사기진작 대책도 아울러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도는 오는 가을에 시군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골프대회, 노래자랑, 족구대회를 개최하고, 행정부지사 등 공무원들의 직급도 상향조정해 일의 비중과 난이도에 걸맞은 대우를 펼칠 계획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